여수시 묘도가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다졌다. 전남도에 따르면 ㈜한양, GS에너지㈜, 여수시와 협약을 통해 8만3천여 평 부지에 민간 자본 등 총 1조4천억원을 투자해 저장탱크, 전용 항만, 수송 배관 등을 구축하고 운영한다.

무엇보다 묘도는 입지적 강점이 뛰어나다. 글로벌 LNG 거래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동북아 중심에 위치하며,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여수국가산단과 인접해 있다. 포스코, GS칼텍스, SK E&S 등 수요 기업들이 위치해 산업적 활용도가 높고, 기업들은 액화천연가스 개질 등을 통해 수소 생산에도 관심을 보여 향후 수소 산업을 확장하는 데도 유리하다.

터미널의 성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력하고 있는 전남도가 대규모 민간투자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건설 과정에서 고용 유발 1만3천여 명, 생산유발효과 2조8천억원, 운영 기간 20년 지역에 재투자되는 직접 비용만 해도 연평균 242억원에 이른다. 지난 2020년 동북아 액화천연가스 허브터미널㈜(SPC) 설립 후 2021년 부지 매입 및 기초공사를 마치고 산업통상자원부 허가까지 받았으나 고금리로 유치가 어려워 지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시행과 함께 전남도와 여수시가 손잡고 물꼬가 트였다. 의미가 남다르다.

아울러 환경적 확장성도 눈여겨봐야 한다. 기존 석탄에서 저탄소 LNG 발전으로 점진적으로 대체됨에 따라 여수·광양만권 대기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저온 설비를 활용해 냉동 물류, 바이오의약품, 초전도체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며, 액화천연가스를 비롯한 친환경 선박 산업도 6천5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전남도의 의지대로 정부의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유치와 함께 광양만권 일대 기회발전특구 지정도 이뤄져야 한다. 이번 LNG 투자 사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게 된다. 탈탄소 시대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의 꿈이 차츰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