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부가 20일 오는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2천명 증원에 대한 대학별 배분 결과를 발표하자 광주·전남지역 의료계가 즉각 반발했다.

정부는 전남대 의대 입학 정원을 기존보다 75명 늘어난 200명으로, 조선대 의대는 125명에서 25명 증가한 150명으로 확정했다.

이와 관련 박유환 광주시의사회장은 “정부는 시종일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일방적이고 무리하게 추진했다. 끝내 대화하지 않겠다고 하니 더 이상 논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 달 취임하는 최정섭 제38대 광주시의사회장 당선인은 “의대 정원은 지역 주민을 최우선으로 해 다각적으로 고심해야 할 일”이라고 전제한 뒤 “현재 서울·경기지역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들의 분원 건립이 허가돼 있어 향후 그 분원들로 지역 인재들의 유출 가능성이 있다”며 “인구는 감소하는데 의료인이 늘어나면 과다 경쟁이 발생하고 이는 의료비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피해는 국민들이 떠안아야 한다”고 협의 없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해 꼬집었다.

최운창 전남도의사회장 역시 “오늘 발표로서 의대 정원 증원 추진은 확정적인 사실로 굳어졌다. 결국 집단이탈 전공의들은 더이상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제자를 지키지 못한 교수들도 죄책감에 사직 행렬에 동참할 것이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사태를 이렇게 까지 만든 정부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조선대 의대 교수들도 오는 25일로 예고된 전국 의대 교수 사직 행렬에 동참할 지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는 당초 이번 주중 비대위 구성 및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한 설문조사를 추진하려 했으나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조선대는 지난 16일 교수진 150여명 중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의사결정기구인 교수평의회를 비대위 체제로 전환, 집단 사직 동참 등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학교 측이 신청한 증원 규모보다 적은 수가 배분되면서 전국 분위기를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당 대학의 일부 겸직교수들이 사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해당 교수들은 진료는 차질 없이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선대 관계자는 “오는 25일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과 관련해서는 지역 의대 교수들이 전국비대위 상황에 맞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수희·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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