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 모여 얘기도 하고, 싸고 맛있는 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얼마나 좋은지 몰라~”

20일 오전 11시20분께 광주 서구 농성동에 문을 연 ‘천원국시 5호점’은 개소식 참석과 함께 따뜻한 국수를 맛보기 위한 동네 주민들로 북적였다.<사진>

천원국시 매장은 광주 서구와 광주서구시니어클럽이 노인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마련하고 있으며 주로 한끼 식사가 어려운 이들이 많은 곳에 들어선다.

5호점은 동시에 최대 20-3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며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된다.

65세 이상 어르신과 2인 이상 가족 이용자는 국수 한 그릇을 1천원에 먹을 수 있고,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이들은 3천원을 부담하면 된다.

개소식에 앞서 주방에선 이미 4명의 직원이 소면을 삶기 시작했고, 이후 면을 건져 찬물에 헹군 뒤 그릇에 옮겨 담았다. 그 위로 홍삼, 구기자, 배 등의 재료를 사용해 새롭게 개발한 육수를 붓고 고명을 얹어 국수 한 그릇을 완성했다.

이후 자원봉사자들은 손님들의 테이블로 국수를 옮겼고, 맛을 본 손님들은 연신 “맛있다”며 식사를 이어갔다.

30년째 농성동에 거주한 윤재숙(68·여)씨는 “가격도 착하고 맛도 좋은 국수와 여러 사람이 모여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집 근처에 생겨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다음에는 손주들과 함께 와야겠다”고 웃었다.

이곳 5호점은 오후 2-5시 ‘이순신 커피’를 100원에 판매해 모든 연령대가 다같이 어울리는 ‘마을문화사랑방’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순신 커피는 100원 동전에 이순신 장군이 새겨져 있어 이름 붙여졌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주민들에게 천원으로 행복을 드리고자 시작한 천원국시가 벌써 5호점을 열게 됐다”며 “농성동 ‘천원국시’는 전 세대가 따뜻한 한끼를 해결하고 함께 어울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원국시 매장은 지난해 3월 양동 1호점을 시작으로 5월 풍암동 2호점, 10월 화정4동 3호점, 12월 상무1동 4호점이 각각 문을 열었다. 1-3호점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100여명이며 올해 1월 정식 개소한 상무1동의 경우 이날까지 약 3천5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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