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남권 의과대학 신설 계획이 공식화된 가운데 전남도는 윤석열 대통령 임기 중 의대 신설을 매듭짓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올해 안 ‘의대 신설안’ 확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특히 전남도는 최우선 순위인 목포대·순천대 ‘통합 의대’ 뿐만 아니라, ‘단일 의대’ 방안까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지역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정부와 세부 조율에 나설 방침이어서 향후 도출될 최종 의대 신설안의 방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순천대 단일 의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어 의대 신설 문제가 또 다시 해묵은 동부권-서부권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의대 신설 규모와 형태 등을 정부와 협의하면서 지자체와 대학들의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의대 신설 최종안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전남도는 정부가 ‘의대 신설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관련 절차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보건복지국 산하에 신설한 의대유치추진TF 인원·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2027년) 내에 의대 신설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의대 신설 최종안을 확정하고 내년 예산 확보, 2027년 내 의대 교수진 확보, 의대 시설 완공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남도의 판단이다.

일단 전남도는 지난 18일 보건복지부·교육부에 ‘통합 의대’ 안을 제출한 상태다. 이는 순천대와 목포대의 대학 간 통합을 전제로 양 대학에 의대 캠퍼스를 각각 설치하는 방안이다.

이런 가운데 전남 동부권에서는 단일 의대 유치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국회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여수 대학병원·순천의대·광양 간호대학 설립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정부가 국립 의대 신설의 길을 열어준 만큼 의대 신설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며 “순천시와 순천대학교도 의대 설립 필요성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수도 대학병원 유치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주철현(여수갑) 의원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순천대 의대·여수 대학병원 설립을 요구했으며 노관규 순천시장도 전남도의 순천대·목포대 통합 의대 설립에 반대하고 순천대 단일 의대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영록 전남지사는 통합 의대 추진이 최우선 순위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동·서부간 갈등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9일 실·국장 정책회의를 통해 “지역 별로 단독 유치 의견 표명은 할 수 있겠지만 선을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건전한 의견은 낼 수 있지만, 그 의사 표명이 갈등 구조로 비쳐져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김 지사의 입장은 자칫 동·서부 갈등 국면으로 인해 전남권 의대 신설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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