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중인 외국인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강도상해 및 공동공갈 등 혐의로 A·B·C(각각 20대)씨를 구속, 수사하고 있다.

A씨 등은 지난 12일 광주 광산구 평동산단 인근 원룸촌에서 외국인 노동자 3명에게 금품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한 1명을 때려 턱뼈를 부러뜨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출근하고 있던 외국인들을 무작위로 골라 멈춰 세운 뒤 불법체류자면 신고하겠다 협박하고, 돈이 없을 경우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 20일 A씨 등이 거주하던 광산구 소재 주거지를 급습, 모두 검거했다.

선·후배 관계인 A씨 등은 함께 살면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등에 대해 도주 우려가 높다고 판단, 지난 2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발부받았다.

한편 경찰은 A씨 등과 연관성은 없으나 같은 수법으로 돈을 갈취한 D군도 불구속 입건했다. D군은 지난 1월 다른 태국인 불법체류자를 협박해 현금 25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으로부터 피해를 본 외국인들이 살던 곳에서 탐문 수사를 벌이던 경찰은 추가 피해 신고를 접수, D군을 붙잡았다.

/이옥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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