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25일부터 19개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한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에도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의 면허를 이날부터 차례로 정지시킬 계획이다. 사진은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김애리 기자

전국 의대 교수들이 25일부터 집단 사직서 제출을 예고한 가운데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로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한다.

24일 전남대학교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부터 하룻동안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교수 273명 중 257명(94.1%)이 참여해 215명(83.7%)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다는 데 찬성했다.

이중 147명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25일 사직서를 낼 계획이며 나머지 110명은 의대 학생과 전공의들의 피해가 발생하는 시기에 맞춰 사직서를 제출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 안전한 진료를 위해 법정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여 준법 투쟁을 하는데 뜻을 모았다. 비대위원장에는 김윤하 교수가 선출됐다.

전남대 의대 비대위는 “한 달째 텅 빈 의대 강의실과 불 꺼진 병원, 의국 등을 보면서 의대 교수로서 심한 자괴감과 참담함을 억누룰 수가 없다”며 “의료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졸속으로 자행된 의대 증원과 강제 배정은 필수의료 확충과 지방 의료 고사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는 “무계획적이고 교육 여건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비현실적인 의대 정원의 확대와 강제 배정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며 “교수들도 용감한 제자들 앞에서 더 이상 부끄러운 스승이 되지 않도록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와는 별도로 전남대 의대는 재학생 731명 가운데 575명이 휴학계를 제출해 2차례 학사 일정을 연기했으며 25일 개강하기로 했으나 4월15일로 다시 한 번 학사 일정 재개를 미뤘다.

앞서 비대위를 구성한 조선대 의대 교수들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전체 교수 161명 중 129명이 참여해 78.3%가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에 동의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전국의대교수 비대위의 사직서 제출일인 25일에 사직서를 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선대 의대 비대위는 25일까지 교수들이 낸 사직서를 교수평의회 차원에서 취합해 전공의 처벌 등이 가시화되면 의대에 일괄 제출할 계획이다.

사직과 별개로 진료 시간을 주 40시간이나 주 52시간으로 단축하겠다는 의견에 62%가 동의해 단축 진료 등 진료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홍문 조선대 의대 교수평의회 의장(비대위원장)은 “재학생 625명 가운데 90%가 넘는 700여명이 휴학계를 제출했고 교수 상당수가 제자들의 의대 증원 반대 주장이 합당하다고 생각해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사직서를 낸다고 당장 업무를 중단하지 않고 한 달여간 환자를 최대한 보살핀 뒤 병원을 떠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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