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행동에 따른 상급종합병원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달 들어 전남지역 공중보건의사(이하 공보의) 45명이 차출돼 도내 5개 보건소와 34개 보건지소엔 단 한 명의 공보의도 근무하지 않게 되면서 의료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차질을 해소하기 위한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지난 4일 1명, 11일 22명, 25일 22명 등 총 45명의 도내 공보의를 파견했다.

현재까지 파견된 공보의는 보건소 공보의 10명, 보건지소 공보의 35명으로 전문의 7명, 일반의 38명이다. 전문의는 소아청소년과 5명, 외과·마취과 각 1명이다.

시·군별로 ▲담양·고흥·화순 각 5명 ▲해남 4명 ▲나주·구례·보성·강진·완도 각 3명 ▲순천·신안·함평·장흥 각 2명 ▲영암·무안·영광 각 1명씩이 차출됐다.

현재 도내 공보의 공백으로 순회 진료 중인 보건지소는 총 78곳이다. 전남에는 각 22개 시·군별로 22개 보건소와 217개소의 보건지소가 있다.

통상 보건소에는 2-3명, 보건지소에는 1명의 공보의가 근무하지만 공보의 감소 속 지난해 당초 배치를 못했던 44개 보건지소에 더해 이달 세 차례에 걸친 공보의 파견으로 ▲고흥 5곳(점암·동일·풍양·도화·동강) ▲화순 5곳(이서·백아·동면·이양·도암) ▲담양 4곳(무정·대전·월산·창평) ▲나주 3곳(세지·공산·왕곡) ▲해남 3곳(송지·화산·황산) ▲순천 2곳(주암·상사) ▲구례 2곳(마산·토지) ▲보성 2곳(득량·웅치) ▲강진 2곳(칠량·신전) ▲완도 2곳(신지·약산) ▲신안 1곳(지도) ▲장흥 1곳(관산) ▲무안 1곳(삼향) ▲함평 1곳(엄다) 등 34개 보건지소에도 공보의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이와 함께 담양·구례·보성·장흥·강진·해남·영암·함평·영광·장성 등 10개 시·군 보건소에서 공보의가 차출돼 당초 1명 밖에 배정되지 않았던 강진·해남·영암·함평·영광 등 5개 군 보건소에서도 공보의가 없는 상태다.

게다가 오는 4월11일 62개 보건기관, 63명의 도내 공보의 복무가 만료된다. 복무 만료 전 휴가가 몰린다는 점과 신규 공보의가 같은 날 배치되지만 근무에는 15일부터 투입된다는 점에서 복무 만료 기간과 신규 배치 기간과 맞물려 공보의 추가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지난 7일부터 외과 공보의에 대해 휴가 제한을 지시했다.

또한 공보의가 차출돼 공백이 생긴 보건기관은 인근 지역 공보의 순회진료를 실시하고 정부에 보건기관 비대면 진료 제한 해제를 건의하는 등 도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문권옥 전남도 건강증진과장은 “공보의 파견과 복무 만료로 진료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보건기관을 방문할 경우 진료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불가피한 경우 인근 의료기관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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