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가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그 대가로 개인정보나 나체사진 등을 요구한 뒤 온갖 협박을 일삼은 기업형 사채업자 5명을 일제히 검거했다.

21일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 등에 따르면 대부업법 위반·성폭력처벌법 등 혐의로 A(38)씨 등 4명을 구속했다. 나머지 1명에 대한 신병 처리는 보강 수사 뒤 결정된다.

A씨 등은 점조직 형태로 기업형 소액 대출 조직을 운영하며 돈을 빌려주고 그 대가로 얻은 개인 정보 등을 악용해 각종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인터넷 소액 대출 광고를 통해 고객을 모집한 이들은 일주일 이자로만 원금의 두 배 가량을 부여하고, 연체이자의 경우 시간대별로 받는 방법으로 폭리를 취했다.

담보가 없는 피해자들로부턴 가족·지인 연락처 등을 받은 뒤 연체할 경우 “주변에 채무 사실을 알리겠다”며 겁박했다.

실제 한 피해자의 경우 어린이집 교사였는데, 학부모가 전화로 협박성 전화를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A씨 등은 피해자 20여명에게 대출의 대가로 신체 일부를 직접 찍게 한 뒤 사진 전송을 요구했는데, 연체자에겐 노출 수위를 높여 사진을 찍게하는 등 협박을 일삼아 왔다.

관련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는 A씨 등의 소재지를 모두 파악한 뒤 법원에 체포영장을 신청했고, 도피·잠적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18일 일제히 집행해 전원 검거했다.

당초 A씨 등은 경찰 추적을 의식해 해외로 활동 거점을 옮기려 했으나, 이번 검거로 무산됐다.

A씨 등 4명을 우선 구속한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 관계자는 “감당할 수 없는 고금리와 불법 채권 추심으로부터 서민과 취약 계층 보호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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