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 역사도 배우고, 영화 촬영지도 둘러볼 수 있어 매우 재미있으면서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광주 동구 운림동 무등산국립공원 증심사 입구에 광주시와 광주관광공사가 5·18민주화운동을 주요 테마로 개발한 관광 상품 ‘오월 시네(Cine)로드’ 참석자들이 도착했다.

‘오월 시네(Cine)로드’는 광주에서 촬영한 드라마·영화 배경지를 직접 둘러보며 역사적 해설까지 함께 들을 수 있는 다크투어리즘 형식의 당일 버스 여행 상품으로 6월까지 운영된다. 이번 달에는 오는 23·25·30일까지 총 3회 추가 진행한다.

한 회당 정원은 최대 25명이다. 오월 광주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날 서울에서 내려온 24명의 참가자들은 무등산 증심사 산책을 시작으로 드라마 ‘이두나!’, ‘도시남녀의 사랑법’ 촬영지인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을 찾았다. ‘펭귄마을’과 ‘이이남 갤러리’ 등에서 과거 광주와 호남지역 기독교 거점이었던 양림동의 역사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다.

이어 영화 ‘화려한 휴가’ 등의 촬영지이자 5·18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민주광장에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그날’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최진기(64·여)씨는 “과거 우연히 5·18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을 알게 돼 큰 충격을 받았었다. 그 이후부터 5월이 되면 떠오르는 광주를 기억하고자 이번 여행에 참여했다”며 “다소 어두울 수 있는 이야기들을 영화 촬영지와 연결시키니 귀에 쏙쏙 들어오고 기억에도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경희(29·여)씨도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5·18에 더 관심을 갖게 됐는데 학교에서 책으로만 봤던 역사의 현장에 직접 와보니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전일빌딩245를 끝으로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다만, 일부 참여자들은 정해진 장소를 둘러보는 데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과 가이드 해설이 좀 더 전문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 참여자는 “당일 여행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한 장소에 머무는 시간이 짧다 보니 제대로 즐길 수 없어 아쉬웠다”며 “가이드의 설명이 미흡하다고 느껴져 전문성을 갖춘 분이 제대로 된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24명 중 5·18 테마 상품인 줄 모르고 온 이들도 있었다”며 “5·18 테마 상품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모객 과정에도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홍보 부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주관광공사 측은 “오월 시네로드 첫 일정에서 도출된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 향후 부족한 점들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월 시네(Cine)로드’ 참가비는 왕복교통비·가이드·차량보험 포함 4만3천900원이다. 다만, 5월엔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해 2만4천900원 특가로 판매하고 있다./장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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