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은 지난 18일 광주에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문제 등 놓고 윤석열 정부를 맹공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현역 의원, 당선자 등 160여명은 이날 5·18 기념식에 참석해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공언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5·18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주권을 위임받는 대신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사기죄보다도 더 엄중한 범죄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우원식 의원은 “오월 정신을 헌법에 또렷하게 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당원과 함께 민주당이 합니다’ 행사에서도 반드시 5·18 정신 헌법 수록 개헌을 이뤄내겠다며 지지자 결속에 나섰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번엔 반드시 민주당이 호남에 응답하겠다”며 “당의 심장 호남이 정치적인 효능감을 느끼도록, 다시는 (현역 의원들을) 싹 바꾸는 아픔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형배 전략기획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광주의 피로 자랐다”며 “불의에 맞선 정당한 항거이며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더는 왜곡과 폄훼가 없어야 한다. 감히 시도할 생각조차 뿌리 뽑아야 한다. 그 정신과 뜻을 제대로 계승해야 한다”며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22대 국회 최우선 과제로 집중해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정진욱(광주 동남갑) 당선자는 “윤 대통령은 5·18 정신 헌법 수록을 (기념사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5·18 정신이 헌법에 들어가면 극우 보수 ‘쭉정이’들은 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을 향한 채상병 특검법 수용 압박과 함께 ‘윤석열 특검’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박 원내대표는 5·18 기념식 참석 후 낸 ‘대국민 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만약 채상병 특검법을 거부하면 대대적인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채상병 특검법을 반대하는 것은 진실을 은폐하겠다는 것으로, 1980년 5월 광주에서의 발포 명령자를 찾지 말자는 논리와 다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당원 행사에서 “자기 부인을 보호하려 검사를 통째로 갈아치운 윤석열은 위법(행위)을 한 것으로 처벌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 당원은 ‘당이 왜 윤 대통령 탄핵을 앞장서서 추진하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현상에 대한 의견과 방법이 다양할 수 있다.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면 좋겠다”면서 “‘내가 옳고 다른 사람은 그르다’가 아니라, ‘난 이렇게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열어서 생각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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