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6(수) 10:15
|
특히 전남권 의대 신설 ‘골든타임’이 촉박한 상황에서 전남도가 이번 주중 공모 수행기관 선정 공고를 내는 등 ‘공모를 통한 의대 설립 대학 추천’에 속도를 낼 방침이어서 순천지역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남도의 추가 노력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전남도는 지난 17일 장흥에서 김영록 전남지사, 송하철 목포대 총장, 박홍률 목포시장이 참여한 가운데 3자 회동을 갖고 국립의대 설립 방안을 논의했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과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날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영록 지사는 회동에서 “정부가 5월 중 확정하는 대입 전형 시행계획에 남는 (의대 정원 증원 500명) 인원 내에서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 정원 200명을 배정받아야 한다”며 “(순천대 총장, 순천시장까지) 5명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를 해보고자 했는데 순천대와 순천시에서 참석하지 않아 대단히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김 지사는 “법원이 16일 ‘의대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에서 각하와 기각 결정을 한 것은 대단히 잘된 것으로 정부가 의대 증원과 의료 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할 것으로 보여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2026학년도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 정원 200명 배정’을 받도록 전남도, 목포대·순천대, 목포시·순천시 등 5자가 함께 노력하고 정부 관계 부처에 함께 건의하자”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무한한 경청과 인내로 양 대학, 양 지역과 함께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회동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 만나 국립의대 설립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용역 과정에서도 충분히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공모 참여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국립의대 설립 관련 합리적인 방안 논의를 위해 도, 목포대, 순천대, 목포시, 순천시가 참여하는 5자 회동을 다시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민의 숙원인 의대 신설을 성사시키기 위해 상생·화합을 촉구하는 여론도 확산하고 있다.
전남지역 31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남도 사회단체연합회는 지난 17일 전남도청 옛 도청현판 앞에서 발표한 국립의대 신설을 위한 도민 상생·화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통해 “국립의대 신설은 도민 건강권을 지키고 행복한 전남의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인 만큼 도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엄격한 절차와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전남도에 당부했다.
특히 31개 단체는 “국립의대가 계획대로 설립되지 못한다면 도민은 물론 후손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오점과 큰 상처로 남게 될 것”이라며 “과도한 경쟁과 대립을 자제하면서 대동정신으로 함께 지혜를 모아나가야 할 때”라고 순천지역의 자세 전환을 촉구했다.
앞서 전남 시·군의회의장협의회도 최근 쏠비치 진도에서 열린 제292회 월례회의에서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을 위한 ‘200만 도민 화합’ 결의문을 채택했다.
협의회는 결의문에서 “대학 간 유치 경쟁을 넘어 지자체, 정치권이 합세해 동서지역 갈등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대립과 분열로 국립의대 설립이 물거품이 된다면 도민은 물론 후손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오점과 큰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의회는 또 “국립의과대학이 하루빨리 설립되도록 지역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상생과 통합의 정신으로 뜻을 모아 나가자”고 강조했다./김재정 기자
김재정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