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가 21일 전남도의회 제38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도정질의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 문제를 놓고 전남지역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열린 전남도의회 도정질문에서도 김영록 지사와 정영균 도의원(더불어민주당·순천1) 사이에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도정질문에 나선 정영균 의원은 “전남도의 공모 방침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권한도 없이 불법으로 완장을 차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의원은 “대통령 말씀과 국무총리 담화문에 어디를 봐도 공모하라는 메시지는 없다”라며 “전남도는 공모를 철회하고 정부에 권한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영록 지사는 “정부가 전남지사에게 요청해 적법하게 공모하는 것으로 공모가 불법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전남도의 전략적 판단에 의한 것(특정 대학을 추천하는 것은)은 있을 수 없고 유일한 방안은 공정한 공모”라며 “중앙에 해달라고 (공모를 포기하고) 반납하면 교육부가 수용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정부가 공모하라고 공문을 줬느냐.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기회는 이때다’하고 침소봉대해 (전남도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며 “전남도는 지역 간 분열과 갈등이 없도록 한 발 빠지고 지원만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공모가 가혹하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다른 방안이 없다”며 “공모 과정에서 많은 의견이 제시되면 전문가들이 판단할 것이며 도의원들도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접점없는 공방 말미에 정 의원은 “김영록 지사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여 도정질문을 끝냈다.

김 지사는 “정부 요청에 따라 묵묵히 수행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며 “끊임없이 소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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