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놓고 치열한 물밑 다툼이 전개되고 있다.

재선그룹 4명의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고 세 결집에 나서고 있는 데다, 그동안의 관행과 달리 초선 의원 2명도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6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제9대 의회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7월10일 만료된다.

이에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달 3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후반기 의장 선거에는 입후보자간 공개토론회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전반기 정무창 의장을 중심으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 향후 경선 시기와 절차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후반기 의장 선거에 도전해 낙선할 경우 상임위원장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현재 후반기 의장 선거 도전 의사를 밝힌 의원은 재선 그룹에서 박미정(동구2)·신수정(북구3)·심철의(서구4)·조석호(북구4) 의원, 초선 그룹에선 강수훈(서구1)·박수기(광산5) 의원 등 총 6명이다.

박미정 의원은 “견제와 감시 역할, 전문성과 실력있는 강한 의회를 만드는 한편, 민생의 문제, 여성·청년 신인 정치인 발굴과 양성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수정 의원은 “후반기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최초 여성 의장으로 지방의회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며 “시민들로부터 존중받는,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꼭 해내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심철의 의원은 “집행부의 독단적 행정에 의회의 존재가 경시되고 있다고 생각해 의원들의 화합과 소통을 통해 집행부의 합리적인 정책을 유도하고 시민 의사가 반영되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조석호 의원은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며 대안을 제시하고 사안에 따라서는 긴밀히 협력해 오직 광주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하고 시민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주는 시의회를 만들고 싶다”고 출마 의지를 다졌다.

강수훈 의원은 “못다한 혁신 과제들을 완수하고 나아가 시의회의 운영 모델이 대한민국 지방의회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설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수기 의원은 “민생과 지역 경제를 지키기 위해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추 역할을 더욱 철저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장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통상 후반기 의장의 경우 재선 이상 의원들이 도전하는 게 관행이었다. 2년 뒤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해당 지역 구청장 선거 출마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선 의원들이 도전하겠다고 나선 배경에는 4·10 총선 결과가 크게 작용했다. 광주 8개 지역구 중 광산을을 제외한 7개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국회의원이 없어 시의원들이 ‘자생’해야 향후 지방선거를 대비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재선의 박미정·신수정 의원의 경우 광주시의회 개원 이래 최초의 여성 의장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상임위나 본회의 등을 거치면서 의원들로부터 얼마나 신임과 신뢰를 받았는 지가 의장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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