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강기정 시장의 통합공항 이전 홍보 캠페인을 위한 무안 방문을 잠정 연기했다. 우발적 상황 전개를 우려한 전남도, 무안군의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대신 7월 중으로 김영록 지사, 김산 군수와 3자 회동을 갖기로 했다. 전남도가 “3자 회동 일정을 확정해 달라”는 광주시의 역공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면서 군공항 문제를 둘러싼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강 시장도 입장문을 통해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길 바랐다.

강 시장의 무안 캠페인을 놓고 중지와 강행을 요구하는 공문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반대 주민들도 일로읍 전통시장 외곽에서 500여명이 참석하는 시위를 열겠다며 경찰에 집회신고를 내놓은 상태로 일각에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동안 광주시는 소음대책 토론회 개최를 비롯해 약속의 편지1 발송, 무안군 방문설명회, 농촌일손돕기 등을 진행하면서 접촉면을 확대해왔다. 또 지지부진한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강 시장의 직접 참석을 계기로 정면 돌파를 모색했으며 마침내 3자 회담 일정까지 얻어내는 결과를 도출했다. 강공 전략이 통한 셈이다. 강 시장과 김 지사가 통합공항 무안 이전을 위한 진전에 노력하겠다는 합의 이후 처음으로 김 군수가 한자리에 앉게됐다. 강 시장은 “골든타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올해 안에 문제의 큰 답을 낸다는 생각으로 잘 준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도 간부회의를 빌어 “무안군수께서 광주시장이 참여하는 3자 회동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잘 될 걸로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무안국제공항으로 광주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을 위한 물꼬를 터야 한다. 여론의 압박에 못이겨 회담을 위한 회담으로, 형식치레로 끝나면 돌이킬 수 없다. 특히 전남도가 중재자로서 역할해야 한다. 무조건 반대인 무안군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3개 지자체 실무회의를 조속히 열고 공감대부터 폭넓게 형성해야 하겠다. 그리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놔야 한다. 이번에 정말 ‘빈손’이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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