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12·3비상계엄으로 비롯된 탄핵정국 속에 여객기 대형 참사까지 발생해 국민들은 착잡함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일어난 사고로 광주·전남 거주민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도민들은 더욱 안타까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사유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채해병 특검법 거부, 비상계엄 내란 행위 공모·묵인·방조, 한동훈·한덕수 공동 국정운영 체제, 내란 상설특검 임명 회피,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 등 5가지다. 내란과 관련해선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실체적·절차적 요건을 갖추지 않아 그 위헌·위법성을 알면서도 권한 없이 국무회의를 소집해 도왔다는 점이 적시됐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총리 역할까지 도맡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얼마되지 않아 대규모 인명 사고를 맞닥뜨리게 됐다. 최 대행은 탑승자 대부분이 희생된 현장을 방문, 지휘했으며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정치권도 긴급회의를 소집해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등 야권은 내란은 아직도 진행형으로 진단하고 있다. 법적·정치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은 공직자범죄수사처의 출석 요구를 연거푸 거부하고 있다. 한 총리는 형식적·절차적 과정인 헌법재판관 임명을 여야 합의를 구실로 마다했다. 정치권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온적 수사라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송년 기자회견에서 ‘더 단단한 대한민국’, ‘정의를 사랑하는 불굴의 정신’ 등의 표현으로 위기 극복을 당부하고 나섰다.

2024년 12월의 마지막 주말, 많은 눈이 내린 궂은 날씨에도 다시 5·18광장으로 나온 시민들은 ‘내란수괴를 탄핵하라’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아울러 한 총리도 동조했다고 주장하며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 총리 탄핵소추까지 늦출 일이 아니었다. 최 권한대행은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3인을 임명하고 내란 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도 기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물론 여러 가능성만 분분한 원인도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 새해는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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