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상상하기도 힘든 대참사로 큰 충격에 빠졌다. 참담함을 가눌 수 없다. 특히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태국 방콕 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폭발 사고로 숨진 승객 175명 중 광주·전남지역 거주지가 157명(각 81명, 76명)에 달했다. 크리스마스 및 연말을 맞아 단체 여행이 많았던 만큼 남은 가족, 친지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밤샘 수색으로 유해 수습이 마무리됐다. 조속히 신원 확인을 마치고 유가족에게 인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젠 정부 차원의 조사도 본격화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원인 규명과 함께 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검찰과 경찰도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지원팀을 파견하며, 제조사인 보잉과 연방항공청(FAA)도 포함된다고 한다. 항공사 측은 책임을 통감하고 적극 협조해야 한다. 게다가 김포공항에서 하룻새 같은 기종이 동일한 문제에 정상 운항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분명하게 해명해야 한다.

그동안 국내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 피해 사례로 남았다. 더욱이 끔찍한 재난의 사망자 대다수가 광주·전남 주민이었다. 무안공항 대합실은 졸지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 비명과도 같은 통곡, 절규가 울려 퍼지고 눈물바다가 됐다. 시도민들도 안타까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족의 슬픔을 나누는데 한마음이다. 대개가 이용하는 공항이라 한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람들이다. 남의 일이 아니다. 정부는 내달 4일까지 일주일 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분향소는 전국 17개 시·도마다 최소 1곳 이상 설치돼 운영에 들어갔다.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전남도청, 무안군 종합스포츠파크 등에는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 탄핵 비상 정국이긴 해도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는 유가족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장례 절차, 심리 치료까지 완전한 수습에 국가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향후 일체의 조사 내용도 투명하게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진상을 밝혀야 한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유족에 진심어린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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