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부터 오랜 기간 섭취했고, 특히 소금없이 삭힌 홍어는 외국에서 볼 수 없는 고유의 특수성으로 사랑받고 있다. 회와 탕, 찜, 구이, 무침, 애국으로 가장 향토적이면서 지역문화를 잘 대변하는 홍어 식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보전하기 위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 김장문화(김치)에 이어 낭보가 기대된다.

홍어잡이, 유통, 음식을 대표하는 신안군과 목포시, 나주시가 업무협약(MOU)을 체결, 협의체를 구성하고 자료 공유와 학술연구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신안군은 올해 3월에 등재를 위한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했고 4월 초에 국가무형유산 신청서를 냈다. 세계자연유산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신안의 바다에서 서식하는 홍어는 정약전의 ‘자산어보’와 홍어장수 문순득의 표류기록에서도 확인될 정도로 독창성, 역사성을 갖추고 있다. 전통어법인 외줄낚시와 주낙을 계승한 걸낙 방식으로 어획하는 흑산도 홍어잡이는 국가중요어업 유산에도 올라있다.

호남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홍어 식문화다. 예부터 ‘잔칫상에 없으면 잔치를 다시 해야 한다’고 했다. 육질이 찰지고 부드럽고 담을 삭이는 효능이 있어 기관지, 천식, 소화 기능 개선에 좋은 식품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는 다양하게 요리가 개발돼 호남을 넘어 전국에서 눈물 흘리며 먹는 특별함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종종 외국인이 먹방 프로그램이나 SNS를 통해 즐기는 모습도 비춰지며 주목받는다.

청정해역에서 난 수산물로 비교할 수 없는 남도의 진미(珍味)다. 지역을 상징하는 음식이며 계승해야 할 귀중한 문화자원이다. 해마다 관광객이 몰리는 경쟁력 있는 축제 상품으로도 국내외 명성이 높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우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K-푸드로서의 높은 가치를 후세에 물려주기 위한 세계인류유산 등재는 타당성을 충족하고 있다. 3개 시·군도 최선을 다하기로 한 만큼 소기의 결실을 맺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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