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다양한 독립영화들이 광주 시민들과 만난다. 13회 광주독립영화제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광주극장과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 주제는 ‘영화로운 불빛으로 썬텐을’이다. 영화로 온몸을 쬐고 싶은 다양한 섹션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국내외 우수한 장·단편 영화 28편이 상영된다. 대부분 상영작이 광주 영화인들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27일 오후 7시30분 광주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송원재 감독의 ‘내 이름’이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단편영화 ‘흔한 이름’을 장편화한 작품으로, 러닝타임이 35분에서 88분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영화 속 민서와 서연의 서사가 더욱 깊이 있게 다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퀘백 내셔널데이 섹션이 마련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퀘벡을 대표하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28일 오후 1시)이 스크린에 걸린다. 내전의 역사와 어머니의 모국 중동을 찾아가는 캐나다인 쌍둥이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해당 작품은 아카데미 외국어상 후보에 오르며 국제적으로 많은 찬사를 받기도 했다.

‘메이드 인 광주’ 섹션에선 광주 출신 감독들의 신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중 ‘메이드 인 광주: NEXT 10’에서는 학교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학생들이 직접 연출, 출연한 작품들이 선보여진다.

28일 오후 7시에는 ‘5월 이야기’를 주제로 영화 2편을 상영한다. 5·18 당시 외신 사진기자였던 로숑과 쇼벨 이야기를 다룬 ‘1980, 로숑과 쇼벨’, 프로 야구 열기로 뜨거운 1984년 광주의 모습을 담은 ‘디-데이 프라이데이’를 볼 수 있다.

30일 오전 10시30분 ‘광주 신진 감독전’에선 지난 1월 공모전을 거쳐 선정된 광주 신예 감독들의 첫 작품들을 소개하며 같은 날 오후 2시 양주연 감독전 섹션에서 ‘양동의 그림자’, ‘내일의 노래’, ‘옥상자국’, ‘40’ 등 영화 4편이 상영된다.

영화제 대미를 장식하는 폐막작으로는 김경자 감독의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가 상영된다. 지난달 19일 인천에서 열린 제12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장편 초청작으로 상영된 이 작품은 5·18민중항쟁의 마지막 수배자인 윤한봉 선생이 미국 망명 중 펼친 활동과 그의 저항 정신을 담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영화제 기간 중에는 작품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도 진행되며, 부대행사로는 고릴라펀드 후원의 ‘시나리오 피칭’, ‘광주 영화인의 밤’ 등이 마련됐다.

한편 개막작과 5월 이야기는 무료이며 이외의 상영작 입장권은 5천원이다. 영화 예매는 광주독립영화관GIFT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광주독립영화제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광주극장과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영화 ‘내 이름’, ‘그을린 사랑’,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 스틸컷.

/최명진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