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터에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와 특급 호텔, 4천여 세대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프로야구가 열리는 날마다 KIA 챔피언스필드 주변 차량 정체가 반복되는 만큼 더 큰 혼잡이 불가피하다. 광천동에는 광주신세계가 유스퀘어문화관, 종합버스터미널 부지를 사들여 기존 백화점보다 3배 이상인 ‘아트앤컬처파크’를 건립하고 있다. 여기에 5천600가구 대단지 주택 재개발도 추진되는 상황이다.

대규모 도심 개발이 임동과 광천동 일대에서 이뤄지면서 교통대책 마련에 광주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민간사업자들 역시 인·허가 등 행정 절차에서 가장 난제인 교통난 해소 방안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전방·일방 부지 개발계획에 대한 영향평가 심의에서도 보완 요구가 나왔다.

광주시는 상무역에서 시청-기아오토랜드-터미널-전방·일신방직 부지-KIA 챔피언스필드 인근-광주역 등을 잇는 7.8㎞ 구간에 도시철도, 이른바 ‘광천선’을 신설하는 방안을 놓고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비가 6천4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근 간선급행버스체계(BRT), 트램 도입까지 검토되고 있다. 도시철도는 편의성에서 효과가 검증되고 교통 분산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됨에도 재정 부담이 걸림돌이 된 것이다. 트램 또한 14㎞에 4천억원으로 비용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나 도로를 점유해야 한다. BRT의 경우 추정 공사비는 500억원 안팎으로 경제성에서 매우 뛰어나지만 역시 기존 도로를 활용해야 하고 수송량에도 한계가 있다. 3가지 모두 장·단점이 분명하다.

광천사거리를 중심으로 이미 교통·유통·여가 시설이 몰려 이미 차량이 집중되는 대표적인 정체 구역인데다 동시다발 개발 사업까지 계획돼 있다. 완료 시점인 2028년이면 반경 700여m 내 프리미엄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야구장이 모여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광주시가 신중을 기하면서 정책 결정을 서둘러야 하는 사안이다. 광주의 상징이 될 장기적이고 복합적인 새로운 대중교통 체계가 화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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