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경제계가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하지만 허약한 재무 구조가 원인으로 분석되면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전반의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 관계인 (재)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은 즉각 실태 파악에 들어갔다. 우선 티몬이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는 밀키트 상품화 지원 사업과 입점 지원, MD(merchandiser) 상담회 등에 차질이 빚어졌다. 재단은 다른 플랫폼과 홈쇼핑 MD를 섭외해 내달 정상 진행하도록 조치했다. 광주 공공 배달앱 ‘위메프오’도 이미지 개선에 착수했다. 소상공인 9천300여개 가맹점(지난해 12월 기준)이 사용 중으로 소비자들에 혼선을 줄 수 있는 만큼 금명간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지역본부 등 소상공인·중소기업 유관 단체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결코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 업계는 터질 게 터졌다며 긴장감이 역력하다. 몸집 불리기에서 기인한 출혈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결같이 재무 건전성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대주주 큐텐 그룹측은 고객 피해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50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판매자의 경우 여러 변수로 추산이 어렵다고 했지만 정부 집계론 현재 2천100억원으로 예상되며 1조원대까지 불어날 수 있다는 최악의 전망도 나온다. 광주시를 비롯한 지자체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수습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코로나19와 지속된 고물가·고금리로 소상공인은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 소비자 결제 취소 및 환불, 판매점 대금 미정산까지 정확한 내역를 확인하고 즉각 후속 조치해야 한다. 관계 당국의 관리·감독 강화도 요구된다. 이참에 ‘혁신’이라던 이커머스 시장이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가뜩이나 경제가 불안정하다. 사안이 중대하다. 선제적이고 중장기적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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