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풍암호수에 올해도 녹조가 어김없이 나타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페인트를 뿌려놓은 듯 초록색을 띠고 극심한 악취까지 풍긴다. 도심을 대표하는 호수공원 중 하나로 깨끗한 물로 정화가 급한데도 앞으로 몇 년을 더 참고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중앙공원 1지구 공사 계획에 포함된 풍암호수는 수질 개선사업이 추진 중으로 현재 실시설계 단계에 와 있다.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 민간공원 특례사업 시행자인 빛고을SPC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준공 시기는 아파트 등 비공원 시설이 마무리될 시점인 2027년 말께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와 빛고을SPC, 주민협의체 등은 수질 개선 및 관리 합의서에 최종 서명한 바 있다.

갑론을박 끝에 현재 수면적을 유지하는 매립을 통해 3급수 상시 유지하는 방안에 의견이 모아졌다. 앞서 호수의 일부를 메워 저수량을 현재의 1/3로 줄이는 안이 제시되면서 ‘원형 보존’과 ‘수심 조정’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기도 했다.

풍암호수는 광주에서 내로라하는 친수공간으로서 대표적인 휴식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게다가 중앙공원 1지구는 최대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총 39개 동 2천772가구의 대규모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인구 유입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광주시가 적극 행정을 펼쳐 최고의 명품공원으로 거듭나도록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3자 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다시 촉구하게 된다.

해마다 여름이면 반복되는 일상이다. 호수 전체가 초록으로 변해 경관을 해치고 악취를 내뿜는다. 산책은 고사하고 통행도 쉽지 않다. 지금껏 민원이 숱하게 제기됐다. 이젠 ‘녹조라떼’라는 오명에서 탈피해야 한다. 주민들은 중앙공원 1지구 공사를 주시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염원에서다. 수질 개선사업이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하겠다. 향후 안정적인 관리에도 허점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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