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목포대학교·순천대학교 설명회에서 유력 설립방식 중 하나인 ‘1대학-2대학병원’ 추진 시 법적 검토·부지 확보 등 현실성을 반영,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설립방식선정위원회가 기본안으로 제시한 2개 방안을 놓고 이뤄진 도민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대표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전남 국립 의대 신설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 용역 주관사인 에이티커니코리아(A.T커니코리아)·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10일 목포대(오전) 도림캠퍼스와 순천대(오후) 산학협력관에서 교수, 교직원, 학생 등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각각 설명회를 개최했다.

전남도 공모 진행 이후 양 대학교를 대상으로 설명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명회는 의대 설립 주체인 대학의 설립방식 기본안과 평가 기준 등에 대한 폭 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됐다.

비공개로 열린 설명회에서는 현재 용역 추진상황, ‘설립 방식 기본안에 대한 적합도’를 묻는 도민(2천명) 여론조사 결과(8월30일-9월3일 진행),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방식 기본안, 공모 평가 기준 등 설명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목포대 150명, 순천대 150명 등 총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목포대는 1시간40분, 순천대는 2시간20분 가량 설명회가 이어졌다.

설립방식 기본안으로 제시된 ▲의대 1곳 선정 후 동·서부 2개 대학병원 신설 ▲의과대학·대학병원 동일 지역 설립 등 2개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향후 마련될 평가 기준에 대해서는 지난 6일 1차 사전심사위원회에서 논의한 설계절차, 평가 기준에 반영될 지침, 평가 항목(안)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양 대학에서는 ▲설립방식 중 ‘1대학-2대학병원’에 대해 법적 검토와 부지 확보 등 현실성을 반영한 평가 필요 ▲제안서 작성을 위해 병상 수, 정원 규모 등 구체적인 설립방식 제시 요청 ▲여론조사 대상인 도민 2천명의 대표성 우려·공개 요청 ▲순천대 공모 불참 시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양 대학 모두 “도민 의견보다 대학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오병길 AT커니코리아 파트너는 “그동안 대학의 의견을 듣기 위해 꾸준히 의견 개진을 요청했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며 “오늘 설명회를 바탕으로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 파트너는 “대학에서 제시한 평가 기준 등도 사전심사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향후 도민공청회를 통한 도민 의견까지 충분히 수렴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기준을 만들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설립방식선정위원회는 이날 제시된 대학 의견을 검토한 뒤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 방식을 12일 발표한다. 이후 용역사는 평가 기준에 대한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이달 말 중부권·동부권·서부권 등 3개 권역에서 도민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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