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원점 검토 방침으로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전남 의대 설립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전남 통합의대 정원은 어떤 정부 하에서도 반드시 해야 될 일이라는 생각에 동의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답변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조규홍 장관이 전남권 의대 신설 문제에 대한 방침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조 장관은 “그동안 복지부에서는 전남도와 지역의 의견이 정리되는 대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민주당 이개호 의원의 질의에도 “변함이 없다”고 전남권 의대 설립 추진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어 조 장관은 “교육부의 사전절차가 있는데 이것도 조속히 하도록 하고,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논의하는 데 있어 (전남권 의대 정원 배정을) 같이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1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의료계가 대화에 참여해 논의한다면 2026년 의과대학 정원 확대 규모도 제로 베이스에서 유연하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방침을 밝힌 뒤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배정을 목표로 한 전남권 의대 신설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3월 민생토론회와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남권 의대 신설을 약속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모두 12·3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소추돼 좌초 우려까지 제기됐지만 복지부 장관이 지원 의지를 재확인함에 따라 2026학년도 정원 배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2026학년도 전남권 의대 정원은 기존 의대 정원 증원이 아닌, 신설 몫인 만큼 별개로 검토해야 하며 ‘의료 불모지’인 전남에 의대 신설은 명분과 당위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정부에 전달해 왔다.

전남권 의대 신설을 위해 대학 통합에 합의한 목포대와 순천대도 의대 설립 당위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 또한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남 국립 의대 설립은 정부의 대국민 약속으로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하고 설립 당위성과 행정 연속성 차원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신설은 승계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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