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신입생 수시전형에서 전남대·조선대학교 의예과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다. 전국적으로 지원자가 몰렸는데, 의대 정원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전남대는 전체 3천946명 모집에 2만4천902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6.31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5.85대1)보다 소폭 오른 수치다. 하지만 의학과의 학생부교과(지역인재) 전형은 7.86대1(102명 모집)로 지난해 4.09대1(78명 모집) 경쟁률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조선대는 4천573명 모집에 2만1천360명이 지원해 4.6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역시 지난해(4.41대1) 대비 조금 올랐으나, 의예과 학생부교과(지역인재)는 11.12대1(68명 모집)로 지난해 6.93대1(40명 모집)보다 급등했다. 전남대 뿐 아니라 조선대도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증원 인원보다 지원자가 더 늘었다. 지방의 경우 2배 이상 많았다. 서울지역도 대부분 두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재학생은 물론 N수생도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수시 전체 선발 중 70% 정도를 차지하는 지역인재 전형은 의대 소재지 고등학교를 3년 내내 다닌 수험생만 도전할 수 있다. 전국에서 누구든지 지원하는 일반전형과 견줘 기대되는 학생 수 자체가 적다. 너도나도 지역 전형에 집중화되는 양상으로 그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지역의료를 강화하겠다며 의대 정원을 지방대 위주로 늘렸다. 또 국립대 시설과 기자재 확충에 전임 교수를 1천명 확보하는 등 교육여건 개선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대학병원을 지역·필수 의료와 의학 연구 거점 기관으로 만들어 운영하기 위한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의대 증원으로 불거진 의정 갈등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치권이 관련 협의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대타협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시에서 의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광주를 비롯해 비수도권에서 열풍이라 할 만하다. 당초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교육의 질 저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대학도 앞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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