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자동차 부품 재제조’ 시장 선점에 나선다.

광주시는 현재 관련 예산이 내년 정부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번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반드시 반영시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광주그린카진흥원은 오는 2025년부터 3년간 자동차 부품 재제조 및 순환 경제 체계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광주시는 중고차 부품 수급 및 자원 재활용에 대응할 수 있는 자동차 부품 재제조와 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설계용역비로 국비 5억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국회 심의 과정에 국비를 요청한 것은 당초 해당 사업을 확정한 시기와 정부 예산 접수 시기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자동차 부품 재제조는 이미 사용한 자동차 부품을 회수해 분해·세척·조립·검사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신제품 수준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차량 부품을 교환할 때 통상 새 제품이나 이른바 ‘재생품’을 사용하는 방식이 아닌, 중고차 등에서 나온 부품을 활용해 새 제품과 다를 바 없는 부품을 50%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구매가 늘어날 경우 환경 보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광주시의 판단이다.

또한 탄소중립 및 자원 재활용을 촉진하는 측면에서 자동차 부품 재제조 순환 경제 허브를 도입하면 자동차 생애주기 완성도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가 탄소중립·기후 위기 대응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자동차 생산에 머물지 않고 생산과 재활용의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광주 자동차부품 순환경제허브’는 송암산단의 자동차정비업체와 모빌리티 도시재생사업을 연계해 ‘자동차부품 재제조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에너지밸리산단에는 재제조 성능 평가 및 인증 장비를 구축해 기업을 지원하고 재제조 기법 연구개발(R&D)도 진행한다.

광주시는 정부 지원 선도 사업으로 송암산단에 재제조 1단계를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단계에서는 완성차 참여를 유도해 자동차부품 재제조 사업을 모델화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광주시는 450억원(국비 170억원, 시비 80억원, 민자 200억원)을 투입해 송암산단에 수거·분해·분류·선별할 수 있는 플랫폼, 부품 재제조 생산업체, 온·오프라인 판매 플랫폼 등 재제조부품 생산단지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광주시는 재제조 플랫폼을 통해 스타트업 35개 창업, 직접 고용 170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미래차 전환에 따라 내연기관 경정비(카센터) 1천곳 가운데 50%인 500곳을 단계적으로 업종 전환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너지밸리산단에는 성능 평가 R&D 단지를 구축, 자동차 부품 재제조 성능 평가 지원과 재제조 기법 R&D 지원에 나선다.

향후 완성차 업체로 참여가 확대되면 자원 소비 90% 감소, 고용 2.7배 증가, 경제 효과가 높은 ‘자동차 생애주기 완성도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국내에는 현재까지 자동차 재제조 기반을 구축한 지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도 국비를 반드시 확보해 광주가 자동차 생애주기 완성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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