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무안국제공항 <광주매일신문DB>

12월부터 무안국제공항에서 일본 도쿄·오사카와 대만 타이베이 등 3개 도시를 오가는 항공권 전석이 직접 발권 형태로 판매된다. 그동안 무안공항 국제선의 경우 여행사 패키지 상품에 국한돼 있었지만 개항 17년 만에 100% 자유여행 길이 열렸다.

특히 겨울방학 시즌과 맞물려 20-30대 젊은 층과 가족 단위 관광객이 선호하는 일본·대만행 항공권의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이용객 수요 증가에 따른 무안공항 활성화의 단초가 마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12월2일부터 내년 3월29일까지 무안공항에서 일본 오사카·도쿄, 대만 타이베이 등 3개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이 매일 운항한다.

무안공항에서 국제선 정기편이 매일 운항하는 것은 2007년 개항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무엇보다 3개 노선 모두 항공권 판매분 전체를 검색 포털, 항공사 사이트 등을 통해 이용객이 직접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00% 직접 구매 역시 무안공항 개항 이후 최초다.

그동안 무안공항에 취항한 항공사들은 면세점 등 인프라와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손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안정적 매출 확보가 가능한 ‘하드블록’ 형태로 좌석 전체를 판매해왔다.

‘하드블록’은 여행사가 패키지 상품 구성을 위해 미리 사둔 항공권을 의미한다. 항공권 판매 권한이 여행사에 있다 보니 항공권 개별 구매가 원천 차단됐다. 이 때문에 여행객이 입·출국 날짜를 자유롭게 조정하는 것 조차 쉽지 않아 자유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전남도는 이용객 불편 해소와 정기노선 유치를 위해 무안공항 개항 이후 지급해온 항공사 재정손실금을 올해부터 신규·복항·증편 정기 국제선에 대한 운항장려금으로 개선했다.

전남도는 지난 4월 제주항공·진에어와의 정기노선 취항 업무협약 때 일정 좌석을 직접 발권 형태로 판매하도록 구두 상 협의했다. 이어 지난 7월 무안군·한국공항공사·라오항공과 국제노선(부정기선) 업무협약에서는 운항장려금 지원 조건으로 편당 공급 좌석 수의 최소 20% 이상을 직접 발권할 수 있도록 의무화했다. 전국적으로도 항공사와의 노선 협약에 직접 발권 조항을 명시한 것은 전남도가 최초다.

전남도는 라오항공과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운항장려금 지급 조건에 공급 좌석 수 20% 이상 직접 발권 조항을 규정으로 의무화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항공권 직접 발권을 통해 자유여행 수요 충족은 물론, 수익성 증가로 인한 정기선 확대 등 무안공항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광민 전남도 도로정책과장은 “이용객 호응이 높을 경우 앞으로 직접 발권 좌석 비중을 확대하고 항공사에는 비정기선을 정기선으로 전환하도록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무안공항에서는 제주항공의 나가사키·타이베이·방콕·코타키나발루 노선, 라오항공의 비엔티안·루앙프라방 노선, 룽에어의 항저우 노선 등 7개 노선이 전체 항공권 20% 정도를 직접 발권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무안공항을 이용한 여행객은 32만3천4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2천495명보다 87.5% 늘었다. 전국 8개 국제공항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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