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이자 시민군의 심장부였된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추진단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청 본관의 경우 외관 창호를 비롯한 출입구와 건물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 통로를 재구축해 1980년 당시 모습으로 되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진 자료 등을 바탕으로 마감재·바닥재·벽지까지 최대한 원형 복원하는 중이다.

내부 콘텐츠는 항쟁 열흘 간의 서사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스크린을 통한 전시와 도청 본관 서무과 외벽에 담긴 탄흔, 탄두 등에 대해 QR코드를 활용, 스마트폰을 이용해 AR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본관 시민군 상황실은 당시 사용했던 총기류와 궐기문도 전시한다. 이밖에 경찰국 본관 1층에서는 12·12 군사반란부터 5·18에 이르는 서사를 홀로그램 입체 영상으로 선보이기로 해 기대를 모은다. 특히 추진단이 주목하는 것처럼 최근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의 주 무대인 만큼 작품을 연계한 공간도 필요해 보인다. 소설 속 주인공 동호는 당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옛 도청을 지키다 산화한 고(故) 문재학 열사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퇴직 기자들의 ‘언론검열관실’ 복원 요청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위치를 특정할 자료가 없다고 하지만 자료 수집 후 검토를 거쳐 꼭 마련돼야 하겠다.

2025년 10월 말 완공을 목표로 전체 건설 공정률은 34%, 전시 콘텐츠 구현 공정률은 10%에 이르는 상황이다. 추진단은 사업 전반의 윤곽을 제시한 지난 2월 착수보고회, 내부를 꾸릴 콘텐츠를 공개한 9월 시민 설명회 이후 언론사 대상 소통회의를 개최, 추가되거나 수정된 세부 전시 안을 발표했다. 1980년 5월 모습 그대로 ‘원형 복원’ 대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광주시, 5·18단체, 시민사회와 수시로 협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수시 보완하는 등 만전을 기해야 한다. 준공에 이르기까지 콘텐츠를 구체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민주주의 역사의 상징이다. 한 치의 허점이라도 있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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