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5개 광역단체장들이 4일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에 따른 대응책 논의를 위해 만나고 있다. 왼쪽부터 김관영 전북지사, 오영훈 제주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우원식 국회의장, 김동연 경기지사, 강기정 광주시장.<광주시 제공>

더불어민주당 소속 5개 시·도 광역단체장들이 4일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즉시 퇴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실패한 쿠데타’”라며 “대한민국의 국정을 책임질 자격과 능력이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80년 5월엔 목숨을 걸고 전두환 군부 쿠데타에 맞섰고 박근혜 정권 당시엔 촛불을 들어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던 민주시민들이 지난밤 가장 민주적인 방법으로 또 한 번 쿠데타 시도를 막아냈다”며 “이것이 대한민국의 힘”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 “80년 5월 광주의 아픔이 대한민국 민주화로 승화됐던 것처럼 지난밤의 위기도 대한민국 민주주의 성숙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명백한 위헌이자 무효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은 헌정 질서 파괴의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5개 광역단체장들은 “시·도민의 일상의 안정과 민생을 더욱 든든히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강기정 시장은 이날 오전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민 비상시국대회’에 참석해 “반헌법적이자 명백한 불법”이라며 “계엄의 밤이 지나고 이제 심판의 시간”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강 시장은 “80년 5월의 아픔을 기억하고 경험했던 광주시민들은 이 상황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또 자신의 SNS에 “대통령의 ‘충동적 쿠데타 시도’가 시민과 국회의 힘으로 좌초됐다”며 “이것이 대한민국의 힘이다. 시민의 일상은 지켜내고 윤 대통령에게는 책임을 묻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12시30분께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시의회, 광주 5개 자치구, 5·18단체,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대표자들과 긴급 ‘헌법수호 비상계엄 무효선언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김영록 지사도 이날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긴급 현안회의를 열어 “도민들이 동요 없이 생업 현장에서 자리를 잘 지켜주고, 공무원들도 차질 없는 업무 추진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입장문을 통해 “비상계엄 선포는 참으로 당혹스럽고 참담하기 그지 없다”며 “민주주의가 참혹했던 1980년 이전인 군사정권 시절로 후퇴한 것으로 수십년간 쌓아온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상계엄이 해제돼 다행”이라며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우리 손으로 계속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도민들도 많이 당황스럽겠지만 생업 현장에서 각자의 자리를 잘 지켜주길 바란다”며 “현 상황이 엄중한 시국임을 감안해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가 지켜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도와 시·군 모든 공무원들은 지금의 상황에 동요하지 말고 주요 현안 등 업무를 차질없이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김 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비상계엄 조치는 당혹스럽고 참담하기 그지 없다”며 “민주주의가 참혹했던 80년 그 이전, 군사정권 시절로 후퇴했다. 세계 10위의 대한민국 국정을 비상계엄으로 책임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지사는 “헌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비상계엄은 즉시 철회돼야 한다”며 “우리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지사는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교류지사회의 참석 차 5일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행정부지사를 대참토록 하고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해 민생 현안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김재정·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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