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11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2-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ℓ당 9원 상승한 1천662.2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뛰면서 국제유가 보합세에도 국내 판매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 광주·전남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도 11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 광주지역 휘발유의 리터(ℓ)당 평균 판매가격은 1천644.92원으로 10월 둘째 주 1천560.48원 대비 11주 사이 84.44원 치솟았다.

전남의 휘발유 가격도 같은 기간 1천595.89원에서 1천663.33원으로 67.44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의 상승 폭도 12월 들어 확대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의 11월 넷째 주에서 12월 첫째 주 휘발유 가격 상승은 3.73원으로 이후 첫째 주에서 둘째 주 6.16원, 둘째 주에서 셋째 주 7.44원, 셋째 주에서 넷째 주 6.45원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남도 11월 넷째 주에서 12월 첫째 주 휘발유 가격은 4.3원, 같은 기간은 5.23원, 7.26원, 8.67원으로 계속해 상승하고 있다.

두 지역의 경유 가격도 차이를 보였다.

광주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10월 둘째 주 1천389.60원에서 12월 넷째 주 1천488.59원으로 휘발유 가격과 함께 11주 연속 동반 상승하고 있다.

반면 전남의 경유 가격은 10월 넷째 주(1천428.84원)부터 9주 연속 상승해 12월 넷째 주 1천505.95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9월 이후 4달여 만에 다시 1천500원을 돌파했다.

전국 휘발유·경유 평균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전국 12월 넷째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직전 주 대비 ℓ당 9원 오른 1천662.2원을 기록, 경유도 ℓ당 9.7원 상승한 1천507.2원으로 집계됐다.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주보다 6.6원 상승한 1천720.2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10.7원 오른 1천633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ℓ당 평균가는 1천635.4원이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내년 중국 경기부양책 관련 외신 보도, 중국 정세 불안 지속 등에 상승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보다 0.4달러 오른 73.7달러였다.

다만 국제 휘발유 가격은 0.9달러 내린 80.7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0.5달러 내린 89.4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이달 들어 국제유가는 강보합 또는 약보합 흐름을 보여 가격 변동 폭은 크지 않았으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국내 기름값 상승 폭을 키웠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달러 기준 가격이 소폭 내려도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 환산 가격이 올라 국내 판매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음 주도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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