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대한민국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초등 미래교실을 참관하고 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지난해 열린 2024 대한민국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지역과 세계가 공생하는 글로컬 교육으로 ‘K-에듀’를 선도하고 있는 전남교육이 2025년 새해 더욱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지난 2022년 7월 ‘전남교육 대전환’을 약속하며 출범한 직선 4기 전남교육은 2년6개월 동안 미래를 열어갈 토대를 다지고, 교육의 기본을 회복하며 큰 변화를 만들어왔다.

4년차를 맞는 2025년에는 학교 현장에서 ‘전남교육 대전환’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정책의 고삐를 더욱 단단히 죈다.

특히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은 변방의 전남교육을 ‘K-에듀의 선두주자’ 반열에 올려놨다.

◇교육의 기본 ‘공부하는 학교’ 구현

전남도교육청은 2025년 을사년에도 ‘공부하는 학교’를 목표로 나아간다.

‘전남교육 대전환’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첫 번째 정책과제는 ‘교육의 기본’을 회복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공부의 바탕이 되는 ‘독서인문교육’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전국 최초로 독서인문교육 전담팀을 설치해 ▲책으로 여는 아침 ▲나도작가 프로젝트 ▲독서인문학교 등을 운영했다. 2025년에는 학교, 지역과 함께하는 ‘글로컬 독서인문교육’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드높아진 독서 열기를 ‘김대중 독서교실’과 ‘청소년 작가교실’로 확장해 책 읽는 학교 정책을 더욱 내실화한다.

이 곳에서는 김대중 대통령과 한강 작가가 보여준 평화·공생의 가치와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독서, 토론, 글쓰기 수업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가까이했던 글로벌 인재들의 독서습관, 저서 등을 탐구하고 지역 문화유산과 연계한 인문교육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이 조화를 이루는 공부하고 존중받는 교실, ‘공존교실’ 사업도 확대된다. 지난해 157교(초등 74교·중등 83교)에 211명의 지원 강사를 배치한 데 이어 올해는 184교(초등 102교·중등 82교)로 확대 운영한다.

◇‘2030 미래교실’ 전남교육 청사진

전남교육은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를 통해 변방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지역 중심 글로컬 교육’을 이끄는 K-에듀의 선두 주자로 도약했다.

박람회가 거둔 성과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2030 교실’이다. 전남 교사와 교육전문직원 400여명이 1년 넘게 준비해 선보인 2030 교실은 불과 5년 후 학교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교육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2025년에는 유아 45개, 초·중등 각 40개씩 총 125개의 2030 교실을 조성,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2030 교실에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와의 실시간 연계수업부터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를 좇는 인문학 수업까지 혁신적인 수업모델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전국에서 이주배경학생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이중언어교육’ 정책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이중언어강사 양성, 이중언어 동아리 운영, 다문화가정 맞춤형 번역서비스 등 이중언어교육 기반 마련을 위한 지원을 크게 확대했다.

이주배경 학생이 찾아오는 글로컬교육 1번지로 도약하기 위한 (가칭)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 설립도 가시화했다. 이 학교는 2026년 3월 개교 예정으로 이주배경 중도입국 학생과 해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지역산업체 취업 및 지역 정주를 지원한다.

또한 2025학년도부터는 다문화인재가 초등교사로 선발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다문화인재전형도 신설했다.

◇공생·협력 교육생태계 구축

지역과 세계, 디지털 기술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공생교육, 지역과 협력을 통해 학교 교육력을 높이는 다양한 정책들도 주목된다.

더불어 갈수록 쇠락하는 전남의 농산어촌 교육에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육청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사회 공동체 모두의 힘을 모으는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전남만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배우는 ‘전남 의(義)’ 교육도 활발하게 추진한다. 역사·평화·인권·통일의 가치를 배우고,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분연히 일어섰던 ‘의(義)’ 정신을 공부하는 것은 학생들이 과거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미래를 위해 책임 있는 행동을 실천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지난해 3월부터 전남의 모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지급한 ‘전남학생교육수당’은 2025년부터 지역에 상관없이 전남 모든 초등학생에게 매월 10만원씩 확대·지급하도록 보건복지부 사회보장협의를 마쳤고 관련 예산도 확보했다. 앞으로 기초 지자체들과 협의를 통해 중·고등학생 지급 방안을 단계적으로 마련, 전남의 모든 학생이 전남학생교육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학교 ‘현장 중심’ 교육정책 주력

도교육청은 학생의 배움과 성장에 몰입하는 교육생태계 조성을 위한 ‘학교 업무 최적화 장·단기 5대 과제’를 마련해 적극 시행하고 있다.

학교업무 최적화 단기 5대 과제는 ▲행정업무 총량 감축 ▲행사·회의 운영 개선 ▲업무 DB 활성화 ▲학교예산 자율성 확대 ▲교육행정기관 관리 체계 구축 등이다.

특히 업무경감 지원을 위해 ‘지능형 JNE챗봇’ 구축을 서두르고, 교무행정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한다. 이를 통해 확보된 시간을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중심, 현장 우선의 교육정책을 추진한다.

또 교사들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민원응대체계 구축 ▲교육활동보호센터 역할 강화 ▲학교로 찾아가는 교육활동 보호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도교육청은 학교 현장과 소통을 강화해 체감할 수 있는 교육활동 보호제도가 운영되도록 지원하고 상호 존중·신뢰를 기반으로 한 학교공동체를 만드는 데 주력해 나갈 예정이다.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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