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지난해 11월2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글로벌 리더 세계 한바퀴 사례를 공유하는 ‘광주 학생 글로벌 페스티벌’을 개최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최근 광주시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5 광주교육 주요 업무 계획 설명회’에 참석해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학생들의 ‘다양한 실력’ 쌓기를 위해 2년 반 동안 달려온 이정선 시교육감이 2025년 을사년 새해에는 학생들의 행복한 배움과 성장을 위해 다양성, 책임, 공정, 미래, 상생 등 다섯 가지 가치를 담아 혁신적 포용교육 추진에 정진한다.

특히 ‘실력이 쌓여 본질이 된다, 우리는 미래로 간다’는 기치 아래 4대 영역, 16대 중점사업을 펼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공교육 프로젝트 등 기초학문 강화

올해 가장 눈에 띄는 교육정책은 ‘잠자는 교실을 깨우는 공교육 프로젝트’다. 말 그대로 지루한 수업을 버티지 못하고 꾸벅꾸벅 조는 우리 아이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재미있는 수업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2025년 ‘수학이 즐거운 학교 수학 온다 학교’, ‘야심찬 노벨+온’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탐구·활동 중심 수학교육 확대, 미래형 과학 탐구 기반 조성, 체험·놀이중심 수학·과학축제 운영 등에 나선다. 이를 통해 ‘수포자 없는 학교’를 만들고, 꾸준히 기초 과학교육에 투자해 최종적으로 광주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오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지난해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조명을 받은 독서교육 프로젝트는 ‘다시 책으로, 다 함께 책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업그레이드해 운영한다. 기존 독서교육의 공간이 학교에 한정됐던 것을 넘어 가정에서부터 책을 읽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았던 스터디카페 ‘365-스터디룸’에 이어 중학교에 진로탐색 공간 ‘365-커리어룸’을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 ‘인성교육’ 실천

시교육청이 또 하나 공을 들이고 있는 정책은 인성교육이다. 어려운 이웃을 지나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협력해 실천 중심 인성교육에 나선다.

먼저 Wee클래스-Wee센터-Wee스쿨-Wee닥터-랜선Wee클래스-병원형 Wee센터로 연결되는 ‘Wee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마음의 상처 없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정신건강 전문가 학교지원 거점센터를 신설하고 ‘학생 마음바우처’를 운영해 정신건강 위기 학생을 지원한다.

학생뿐 아니라 교육공동체의 마음도 살뜰히 챙긴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교원, 행정직, 교육공무직원 등에 대한 전문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단위 학교 교육활동 보호기반을 마련한다.

이 밖에 학생들의 교육경비를 지원하는 ‘꿈드리미’ 사업은 대상을 확대하고, 대학 진학비용 등을 지원하는 광주희망사다리교육재단을 활성화한다. 학생 무상 교통비 지원, 아침 간편식 제공 시범학교 운영 등은 처음으로 시도한다.

◇다문화 교육·글로벌 리더 역량 도모

글로벌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정책은 올해 더욱 내실화한다. 교실을 벗어나 배움의 범위를 동네→팔도→세계로 확대해 다양한 체험·교류활동을 하며 성장하는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는 지난해와 동일한 16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직접 접하며 ‘다름’에 대해 이해하고 국제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국제교류 및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방문 국가를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꾸준히 소통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주배경 학생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에 따라 교육과정에 다문화교육을 연계하고 맞춤형 한국어 및 한국문화교육 지원, 한국어학급 개설 등을 통해 적응을 돕는다.

또 5·18민주화운동을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운영하고, 역사·평화통일·독도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정치참여 교육을 활성화하고 청소년 정치학교 운영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마을학교, 온마을 이음학교 등 지역교육공동체를 통한 지역사회와의 연계·협력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학부모, 시민들이 교육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방자치단체, 대학과도 협력해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미래형 인재 육성 ‘속도’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미래형 인재를 키우는 정책도 꼼꼼하게 추진한다.

시교육청은 미래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교원 역량 강화 ▲미래환경 구축 ▲스마트기기 보급 등을 단계별로 준비해왔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14개 학교에 미래형 교실 ‘AI팩토리’를 구축했으며, 올해는 43개교에 추가 구축한다. 이에 따라 교사들은 디지털도구를 활용해 수준별 학습을 진행할 수 있으며, 학생들은 에듀테크, AI코스웨어 등을 통해 수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1월에는 초·중등학교 정보교육 의무화에 따라 소프트웨어 교육 거점공간 SW미래채움센터가 개관했다. 이곳은 AI·XR체험,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놀이형 디지털 체험공간’으로 학생들이 디지털 기술을 쉽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시교육청은 질 높은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교원 연수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인공지능 기반 프로젝트형 교수·학습 콘텐츠를 개발·보급하는 한편 교사들이 수업 관련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광주형 수업 플랫폼 ‘다모다’를 운영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발맞춘 정책도 시행한다. 우선 학생들이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하는 생태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한다. 시교육청은 올해 탄소중립 연구학교와 탄소중립 플랫폼 구축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광주환경운동연합,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등 지역사회 시민단체·기관과 연계해 학생들이 생태전환교육에 직접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정선 시교육감은 “2년 반 동안 광주교육이라는 토양에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좋은 열매가 맺히도록 노력해왔다”며 “새롭고 다양한 교육정책을 통해 풍성한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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