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융합수리과학부 학생들이 융수물 레크리에이션에 참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선대 융합수리과학부는 AI 데이터 분석 사례 등 AI 교육에서 실습과 이론을 병행하고 있다. <조선대학교 제공>

요즘 신문·방송에서 거의 매일 같이 보게 되는 단어가 ‘인공지능’(AI)이다. 산업 전반에 AI 관련 열풍이 불고 있으며, 여러 기업들이 새로운 AI 기법을 활용한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다양한 기업들은 AI를 산업활동에 접목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는 광주에서도 이를 실행할 수 있는 AI 관련 전문 인력을 키우는 데 지역대학과 호흡을 같이하고 있다.

◇수학 이론·물리학 병행 융복합

대한민국 유일의 민립대학인 조선대학교는 AI 지역 특화산업이 탄탄하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AI 관련 지역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조선대학교는 지난 2022년 글로벌 역량을 갖춘 AI 인력 양성을 위해 융합수리과학부를 개설했다. 융합수리과학부의 전신인 수학과 교수들이 AI 교육에서 실습과 이론의 균형을 통한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일부 물리학과 교수들이 동참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학과로 출발했다.

공과대학에 소속된 인공지능학과들은 전통적인 공학적 활용 분야인 이미지 분석과 언어 모델에 치중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며, AI의 기초이론교육이나 AI 활용을 위한 콘텐츠와의 융합교육은 부족한 상황이다.

조선대 융합수리과학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초 AI 프로그래머와 AI 교육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과가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아 졸업생은 배출되지 않았으나, 전신인 수학과 일부 학생들이 이미 금융수학, 프로그래밍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이론과 실습 겸비한 교육

융합수리과학부는 AI 기초에 해당하는 수학과 콘텐츠·프로그래밍 교육을 균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선형대수, 확률통계학, 그래프 이론과 조합 이론을 비롯해 최적화이론, 암호학, 금융수학 등의 과목을 배우며 동시에 노코드ML, 코딩이론 및 실습, 머신러닝기초, 시뮬레이션과 시각화, 기초인공지능실습 등도 학습하게 돼 이론적 기반 위에서 응용을 염두에 둔 실습 교육이 이뤄진다.

AI 분야는 모델의 개발과 수정 그리고 훈련의 두 부분으로 크게 구성되는데, 모델의 이해는 수학을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초적인 수학을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실제 모델을 제작하거나 교정할 때는 사용 대상인 분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융합수리과학부의 교육 과정은 이를 충실히 반영해 기초수학 및 금융, 보험, 암호 등의 개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AI 학습과정에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트레이닝 과정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노코드ML과 딥러닝개론 등을 통한 학습동기 고취도 이뤄지고 있다.

이 밖에도 경영학과와 핀테크 융합과정도 개설하고 있어 금융 분야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은 융합과정을 통한 금융공학 관련 분야 진출도 가능하다.

◇지역 AI 기반 확장…진로 다양

광주시는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AI를 시의 중심적인 발전 방향으로 선정한 가운데 데이터센터를 활용하기 위해 NHN을 포함한 다양한 수준의 기업들이 광주에 속속 입주하고 있다. 이미 광주에 연고를 두고 있던 기업들도 AI를 통한 사업 확장을 고려하고 있어 취업·진로에서 다양한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학을 기반으로 하는 응용 분야는 매우 다양해 전신인 수학과에서도 증권, 은행 등의 금융기관을 비롯해 공공기관, 교육분야 등에 취업했고, 향후에는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바탕으로 AI 개발자와 데이터 관리 업무로의 취업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앞으로 AI 교육이 중·고교에서 체계화될 경우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AI 교육자가 대규모로 필요하기 때문에 졸업생에게는 무한한 기회가 열려 있다.

조선대학교 관계자는 “입학 후 수학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을 위해 기초적인 수학 과목을 중심으로 지도해 교직을 취득하거나 대학원 진학 후 수학교사로 나아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융합수리과학부는 광주가 AI 산업을 특화하면서 취업 및 진로에서 더욱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남권 융합수리과학부장 “산업동향서 활발…AI, 도전해볼 분야”

김남권 융합수리과학부장

“대학에서의 교육은 다양한 수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학생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성실함이 더욱 필요합니다. 우리 학부는 신설된 만큼 열정과 성실함이 중요해 그와 같은 학생들을 환영하며 기대합니다.”

조선대학교 융합수리과학부는 정원이 25명이며, 현재 전임교원은 7명이다. 비교적 적은 규모여서 교수와 학생 간 친밀한 눈높이 교육이 가능하다. 올해에는 추가로 25명의 신입생이 들어올 예정이다.

김남권(사진) 융합수리과학부장은 “친밀한 분위기에서 가까이 다가가 각각의 학생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격의 없는 대화로 알아가고 있다. 타 대학의 대형 학과보다 오히려 더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며 “최근 산업동향에서 AI는 매우 활발한 분야로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조금만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고 소개했다. 김남권 학부장은 지난 1992년 포항공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대학원에서 수학으로 박사를 받은 후 고등과학원, 서울대 등에서 박사후연구원과 연구교수로 활동하다 2007년부터 조선대에서 수학학과 교수를 맡은 이후 융합수리과학부 설립과 함께 학부장을 맡고 있다.

김 학부장은 이어 “우리 학부는 매년 여러 차례의 학생 학술활동과 다양한 자치활동으로 선후배 간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는 장점도 있다”며 “선배들과의 교류를 통해 즐거운 대학생활뿐만 아니라 진로에 대한 도움도 주고 받을 수 있는 핀테크 융합과정, 상위 10%의 학생에게는 교직의 기회도 열려 있어 다양한 진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융합과정은 경영학과와 함께 새로운 금융기법을 적용한 금융공학융합과정이다.

융합수리과학부는 콘텐츠 교육과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능력을 동시에 교육하고 있어 향후 4차산업에 부응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학부장은 “새로운 학과, 새로운 분야에서는 열정만 있다면 그만큼 기회도 많다. 콘텐츠와 프로그래밍 교육을 함께 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에서 기회를 찾았으면 한다”며 “조선대 융합수리과학부는 수학과 컴퓨터를 동시에 공부하고 싶은 열정 있는 학생들을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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