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1조2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인공태양 연구시설’ 나주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전남도 뿐만 아니라, 전북도와 포항시도 유치전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11월 말 입지 선정까지 3개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0일 전남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과기부는 지난 15일 가칭 ‘핵융합시설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부지 유치 공모를 공고했다. 민·관 협력을 통한 핵융합 상용화 핵심 기술 개발과 첨단 연구·산업 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한다.

한국형 혁신형 핵융합로 구현 7대 핵심 기술 개발 3천500억원, 핵심 기술 실증을 위한 5대 핵심 연구 실증 기반 구축 8천500억원 등 2027년부터 2036년까지 총 1조2천억원(추정액)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핵심 연구 실증 기반 구축 사업 부지 선정을 위한 공모로 과기부는 오는 21일까지 지자체를 대상으로 유치의향서 접수, 11월13일까지 유치계획서 접수, 14-20일 사전 실무 현장조사 등을 거쳐 11월 중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공모에는 전남도를 비롯해 국가핵융합연구소 플라즈마기술연구센터를 보유한 전북도, 포스텍 등 다수 연구기관을 갖춘 포항시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한 청정에너지’로 평가받는 인공태양은 태양의 에너지 생성 원리를 모방해 인공적으로 중수소와 삼중수소의 핵융합 반응을 일으켜 고온의 열을 발생시키고 이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차세대 에너지 기술이다.

연료인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맞먹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고 폭발 위험도 적어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미래 성장을 동시에 실현할 국가 전략기술로 꼽힌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세계 유일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와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등 다수의 에너지 공기업이 집적화된 에너지 거점 나주가 인공태양 연구의 최적지라는 점을 앞세워 연구시설 유치를 위한 전방위 노력을 펼쳐왔다.

나주는 빛가람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뛰어난 정주환경과 에너지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와 핵융합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전남도는 인공태양 연구시설 설립 타당성조사 연구용역(2021-2022년), 인공태양 연구시설 입지 결정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2022년 7-10월),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전략수립 및 생태계 조성방안 마련 기획과제(2024년 11월-2025년 10월) 등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를 위한 다수의 용역·과제를 추진해왔다.

2024년 1월 전국 최초 인공태양 유치 전담 TF와 같은 해 3월 도-한전-켄텍-나주시 실무TF를 구성하는 한편, 전남도 인공태양 포럼, 인공태양 자문단 발족, 전남 인공태양 기업간담회 등 다양한 민·관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핵융합 연구개발(R&D) 동향을 공유하고 산·학·연 협력 기반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기부와 한국에너지공대가 협력해 구축 중인 498억원 규모의 ‘초전도체 시험 설비’도 2028년 완공 예정이다. 초전도 자석 기술은 핵융합 8대 핵심 기술 분야 중 하나다.

전남도는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유치할 경우 관련 기업과 연구소기업 입주 등 200개 이상의 기업 유치와 1만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구인력 육성·유치, 초전도 도체 시험 설비, 중성입자빔 연구 설비 등 산업 연계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21일 김영록 지사 주재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킥오프 회의를 열고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도정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또한 도민 결집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한 지지 서명도 진행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국가 균형발전과 에너지 주권 확립을 위해 반드시 연구 인프라, 전문 인력, 산업 기반을 모두 갖춘 전남에 유치돼야 하며 이는 대한민국 핵융합 연구 도약의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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