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희호 목포청연한방병원장

‘작용-반작용’의 원리처럼 들어간 것이 있으면 나오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음식을 먹었다면 소변, 대변이 나오는 것이 응당하다. 하지만 유독 대변이 안나오거나 화장실을 가도 개운한 느낌을 갖지 못하는 변비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변비의 정의는 1주일에 배변 횟수가 3회 미만인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1-2일에 1-2회씩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보통이다. 중요한 점은 배변 시 힘이 과다하게 필요하거나, 항문부 폐쇄감이 들거나, 수분이 결핍된 단단한 변을 보는 상태라면 더욱 변비를 의심할 수 있다.

변비의 증상은 배변활동이 적거나, 대변을 배출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거나, 대변을 본 후에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다.

원인은 기질적 원인이 없는 특발성 혹은 기능성 변비가 대부분 90% 이상이다. 일과성인 경우가 많으며 소식, 음수량 저하를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이완성 혹은 경련성으로 대장의 연동운동에 기능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질적 원인으로는 대장이나 항문의 장애가 있거나 내분비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질적 변비를 제외하고 기능성 변비를 진단하는 것은 증상을 체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우선 변비가 발생한지 6개월 이상이어야하며, 과민성 대장증후군에는 해당되지 않아야 한다. 배변을 볼 때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혹은 단단한 변이 나오거나 혹은 잔변감이 있거나 혹은 항문이 막힌 느낌이 들거나 혹은 관장이나 다른 요법이 필요하거나 혹은 일주일에 배변이 3회 미만인 경우의 6가지 기준 중 2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기능성 변비로 진단할 수 있다.

변비는 재발을 자주 하기 때문에 치료보다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치료법은 식이요법, 생활관리, 약물치료, 침구치료, 한약치료가 있다.

식사량이 적은 경우 배변이 원활할 수 있도록 적당히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섬유질을 함유한 김치, 미역국, 콩나물, 들깨 등을 함께 곁들이면 좋다. 섬유질은 거친 구조물로 장에서 변을 움직여주므로 배변에 도움이 된다. 또한 충분한 수분섭취(하루에 1.0-1.5L)를 해줘야 변이 굳어지지 않고 부드럽게 나올 수 있다.

생활관리는 배변훈련과 근육강화 운동이 필요하다. 대장도 근육으로 이루어져 제 시간에 어떤 활동을 하는지 기억을 하는 습관이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기상 후 혹은 아침식사 후에 대변을 보는 습관을 만들면 제 때에 대변이 원활하게 나올 수 있다. 이 때 변기에 15분 이내로 마무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복근이나 직장괄약근 운동을 통해 근육의 힘을 강화하면 장의 연동운동을 훨씬 수월하게 해줄 수 있다.

약물치료는 세 가지 종류를 사용한다. 수분과 결합해 대변의 부피를 늘리는 부피형성 하제, 장내 수분을 증가시키는 삼투성 하제, 장의 점막을 통해 자율신경말단을 자극하는 자극성 하제가 있다. 변비약의 주의할 점은 최소 유효량을 투여하고, 횟수를 줄여가며 투약을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비약에만 의존하다보면 장 운동이 약해져 금단현상으로 변비 증상이 오히려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침치료는 만성 기능성 변비에 안전한 치료법이며 또한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 변비에 유효한 혈자리 위주로 치료를 진행한다. 지구혈, 조해혈, 천추혈 등의 혈자리에 시술한다. 한약치료는 양약의 부작용은 줄이고 근본적으로 장의 기능을 개선해주는 효능이 있다. 상습적 변비의 기본처방으로는 대황감초탕(大黃甘草湯), 여성에서 월경통을 동반한 변비에는 도핵승기탕(桃核承氣湯), 고령층에서 굳은 변을 볼 때는 마자인환(麻子仁丸)을 주로 처방한다.

화장실에 가는 것이 불편해지면 하루 컨디션이 나빠질 수 있다. 가벼운 몸 상태를 위해서는 장 건강을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