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도시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대한상공회의소 분석에 따르면 경제적 파급 7조4천억원, 취업유발 2만3천여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처음 치른 초대형 국제행사였다. 기념관 건립 등 포스트 APEC 사업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의 시선이 쏠려 관광객이 급증하는 등 톡톡히 특수를 누리고 있다. 주말마다 도심 곳곳에는 방문자들이 이어지고, 황리단길 상권도 활기를 되찾았다. 보문단지와 첨성대 일대도 가족 단위과 외국인 단체 여행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숙박·식음·체험업계 전반에 온기가 퍼지고 있다. 경주는 아시아 대표 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전남도가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한 2025 마지막 세션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G20을 여는 건 2010년 서울 이후 18년 만이다. 김영록 지사는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대통령께서 지방도시로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며 AI(디지털) 에너지 수도’, ‘기후변화 전남’ 등을 들어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역사회의 의지를 결집해 분위기를 성숙시켜야 한다. 도민들의 전폭적인 참여와 지원을 바탕으로 구체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궁극의 목표 달성을 위한 총력전을 기대한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2021년 7월 APEC 유치 선언 이후 3년간 범시민운동을 펼쳤다. 모두 146만 4천명이 동참했고, 지지선언과 공연(퍼포먼스)도 500회 이상에 이른다. 행정이 아닌 ‘시민이 완성한 기적’이었던 점을 상기해야 한다.

지역의 미래 발전을 위한 웅대한 꿈이다. 전남도가 G20 유치에 성공한다면 인지도와 호감도가 급상승하는 효과로 나타난다. 지방의 정체성을 한껏 제고하며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길이 남는다. 경주는 APEC을 통해 천년고도가 세계의 중심에 다시 선 역사적인 전환점을 만들었다. 전남 역시 마이스(MICE) 산업 거점으로 도약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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