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건립이 표류하고 있다. 건설 자재비 상승으로 총사업비가 당초 1천461억원에서 3천억원대까지 폭증한 때문이다. 기존 계획 대비 30% 이상 늘어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다시 거쳐야 하는 상황인데, 비용 절감을 위한 규모 축소 검토 등으로 기본설계용역까지 시간을 더 끌고 말았다. 고물가와 고환율의 여파로 사업비가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또 중대재해처벌법 등 강화된 법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공사비에 행정절차 지연이 반복되며 제자리걸음이다. 사업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대규모 전시를 유치해 글로벌 마이스(MICE)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역점 현안이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호남권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으나 가동률 70% 이상의 포화상태로 대형 국제행사를 위한 공간 확대의 필요성이 지속 요구돼 왔다. 온·오프라인 전시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스마트 시스템으로 1주차장 부지(1만8천932㎡)에 들어설 예정인 2전시장이 유독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2024년 11월 지정·고시된 상무지구 일대의 도심융합특구 연계사업에도 포함돼 있다. 특구에서는 기존 교통·문화 인프라를 활용해 일자리와 삶, 여가를 집약한 복합개발이 이뤄진다.

2전시장은 1전시장과 기능적으로 연계되는 광주지역 대표 건축물로 문화·예술·관광과 마이스산업을 아우를 융·복합 시설로 기대를 모은다. 2020년 계획 수립 후에 2022년 착공,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진척되지 못하고 원점에 머물러 우려를 더하는 것이다. 광주시는 중앙투자재심사를 내년에 신청할 예정이어서 2027년 정도에나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준공 시점 역시 예단하기 힘들다. 2028-2029년 상반기로 일정을 변경했더라도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채무 비율 23.1%로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데서 보듯 한계치에 다다른 광주시의 재정도 큰 변수로 작용한다.

김대중컨벤션센터 2전시장은 광주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중요한 기반이다. 도시의 랜드마크로 역할하게 된다. 총사업비 급등이라는 불가항력적 사유가 있었다고 해서 그 책임이 가볍지 않다는 얘기다. 당초 약속한 대로 조기에 완결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가시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적극행정으로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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