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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면은 예술로 승화돼 저마다 이야기를 건네고, 그 안에 깃든 삶의 열정을 고스란히 전하는 매개체가 된다.
‘직관과 통찰의 눈’으로 ‘미’(美)를 승화시키며, 사진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기성 원로 사진작가 안판종(사진)의 소중한 기록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안 작가의 지난 30여년의 흔적을 담은 사진·수필집 출판기념회가 2일 광주 동구 금남로 ACC디자인호텔 1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의 따뜻한 감정이 듬뿍 녹아있는 이번 전시는 새벽의 안개처럼 아무도 걷지 않았을 것 같은 몽환적 신비감을 찾아 포착한 작품 40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연 속에서 마주한 순간들을 섬세하게 관찰하며, 일기처럼 사각의 틀 속에 기록했다. 카메라 렌즈에 투영된 어떤 것은 기쁨이고, 어떤 것은 슬픔이며, 어떤 것은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아주 작은 순간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희미해지는 기억의 결을 다시금 생생한 시각적 언어로 파노라마처럼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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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은 고요 속에서 마주한 바다 풍경과 우리네 삶의 모양이 맞닿아 있다. 해무를 머금고 붉게 떠오르는 태양, 한때 만선의 꿈을 안았던 갯가의 폐선, 힘찬 날갯짓을 하는 갈매기, 뻘배 타고 이동하는 아낙 등을 통해 자연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작품세계를 그려낸다.
이처럼 푸른색이 찬란한 바다와 자연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그의 철학은, 사진에 대해 ‘멈추지 않는 시간을 멈추게 하는 타임캡슐’이자 ‘찰나의 흔적을 그대로 증언하는 빛의 거울’로 여기는 굳건한 믿음에서 비롯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의 출발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땀과 열정으로 가득한 그의 인생을 담담히 써 내려간 수필집 ‘삶의 흔적’을 함께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돌이켜 보면, 새벽 짙은 안개 속에서의 역주행과 갯벌에 두 다리가 빠져 움직이지 못한 아찔한 순간에도 카메라를 든 위풍당당한 안 작가는 오랜 세월만큼이나 자연 속으로 거침없이 걸어 들어갔다. 카메라와 조화를 이루며 서서히 대자연의 품으로 스며들었고, 그 위대한 감흥은 서서히 사각의 프레임에 작품으로 남았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자연을 찾아 새벽 발걸음을 재촉한 안 작가는 AI 시대에 디지털 기술의 발달 속에서도 아날로그를 고집하며 진정성 있는 정통 사진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발자취와 손길을 거친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잔잔한 감동을 안겨 준다.
안 작가는 무심코 지나치는 소재를 찾아내 예술로 승화시키고, 우리 삶과 역사의 현장을 채워 넣는 다큐멘터리 사진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어민들의 진솔한 삶의 현장인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와 보성군 벌교면 대포리 등 남도의 어촌 사진작업을 마무리했고, 10여년을 고창과 화순을 오가며 고인돌에 담긴 인류의 영혼을 더듬는 사진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운영자문위원을 역임한 안 작가는 다수의 개인전을 비롯해 한·일, 6대광역시, 영·호남교류전 등의 단체전, 전남사진·미술대전 초대전 등 수많은 전시를 열고 참여했다. 또 대한민국사진대전·광주매일신문전국사진대전 등의 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광주와 전남 사진·미술대전, 무등미술대전, 대한민국 정수대전 초대작가로서 각종 사진대전 심사위원과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사진인 양성과 사진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안판종 작가는 “지난 30여년을 오로지 사진 한 컷을 위해 장소 불문하고 여기저기를 헤맸지만, 사진을 통해 인생의 깊이를 즐긴다”며 “렌즈에 담아낸 한 장의 사진이 인간의 기억력보다 더 아름다운 까닭에 자연 속에서 삶의 의미를 그려보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 오프닝 행사는 2일 오후 5시 ACC디자인호텔 1층 갤러리에서 열리며,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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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1 (목) 2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