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정상은 지난 1966년 군부대가 주둔한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지역으로, 2011년을 시작으로 2019년 가을까지 24차례 개방해 45만여 명이 비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광주광역시가 코로나19 일상회복에 따라 오는 8일 3년 만에 행사를 재개한다.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부대 후문을 통과해 지왕봉과 인왕봉을 관람하고 정문으로 나오는 0.9㎞ 구간에서 탐방이 가능하다.

광주시와 국방부 등이 최근 현장 합동 토의를 통해 정상의 방공포대 이전 계획을 사용 허가가 만료되는 내년까지 마련할 방침을 밝힌 가운데 시가 군공항을 후보지로 우선해 검토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은 “군사 기술 현대화로 꼭 산 정상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당장 도장을 찍더라도 10년은 걸릴 것인데 그 기간 방공포대를 두고, 한꺼번에 옮기면 된다”고 공식화했다. 김 부시장은 “수용성에 대한 문제만 해결된다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무등산 정상은 시민은 물론 전국에서 사계절 탐방객이 몰리는 아름다운 국립공원으로 명성이 높다. 특히 ‘주상절리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들다’는 극찬을 받을 만큼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가치가 뛰어나다. 상시 개방을 국방부와 협의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군공항은 2015년과 2017년 국방부, 광주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3자 협약 당시에도 방공포대 이전 대상지로 거론됐지만 탄약고 등 관련 시설을 한 곳으로 집약하면 군공항 이전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인식에 반발이 컸다. 광주시도 주민 설득과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후보지가 나온다면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며 여지를 뒀다.

시민 수용성 확보가 역시 관건이다. 법률이 개정돼 비용은 국방부 특별회계로 할 수 있어 광주시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방공포대 이전은 시의 예상대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무등산 정상을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데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방공포대가 어디로 어떻게 가느냐다. 이번에는 적합한 장소를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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