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광주에서 결식아동 가맹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메뉴판 가격을 보고 망설이는 아이들에게 아무거나 먹어도 좋다고 흔쾌히 말한다. A씨는 “백반이 8천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아이들의 한 끼 식사비가 실제 물가와 맞지 않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편의점 직원 B씨는 편의점에 ‘결식아동들의 방문이 잦다’고 말한다. 7천원 내에서 이것저것 메뉴를 고민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는 B씨는 “한창 자라야 하는 아이들이 가격을 따지면서 망설이는 모습이 마음아프다”고 말했다.

광주 결식아동의 한끼 급식비가 김치찌개 백반도 먹을 수 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광주시 아동급식카드 가맹 업소의 대부분은 일반음식점이지만, 실제 아동들의 이용 현황은 편의점과 일반음식점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광주의 급식비 지원 결식 우려 아동수(기초생활수급가구 등 취약계층)는 동구 1천103명, 서구 3천257명, 남구 2천766명, 북구 5천385명, 광산구 2천277명 등 총 1만4천788명에 달한다.

이들의 한끼 식비는 1인당 7천원으로 보건복지부의 권고 단가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의 외식비 지표에 의하면 광주지역의 음식 가격과 지원식비가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9월 기준 광주지역 음식 평균가격은 냉면 9천100원, 비빔밥 9천100원, 김치찌개 백반 7천800원, 삼겹살 1만4천444원, 자장면 6천200원, 삼계탕 1만5천400원, 칼국수 8천원, 김밥 2천900원 등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동급식카드 일반음식점 이용건수는 38.3%로 가맹현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광주시 아동급식카드 이용가능 가맹점은 일반음식점이 86.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편의점 8.6%, 제과점 2.9%, 휴게음식점 1%, 기타 0.9%, 마트(푸드코트) 0.1% 순이다.

하지만 실제 결식아동이 이용하는 가맹점 현황은 가맹현황과는 크게 다르다.

일반음식점은 38.3%의 이용률로 편의점 (37.5%)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이어 제과점 16.6%, 휴게음식점 5.5%, 기타 1.3%, 마트(푸드코트) 0.8%로 집계됐다.

이와 같이 치솟는 외식물가와 급식비가 현실적으로 괴리돼 아이들의 급식카드 사용처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돌봄 실현을 위한 급식비 현실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은희 의원(국민의힘, 서울 서초갑)은 “현실에 맞는 급식비 인상과 함께 급식카드 사용처를 다각화하는 노력 역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지난해 광주시가 집행한 광고비와 행사운영비가 119억원 수준인데 이는 올해 시비로 편성된 결식아동비 지원예산 118억원을 웃돈다”고 지적하며 “두터운 돌봄의 실현을 위해 결식아동 급식비 현실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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