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아파트 매매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광주지역은 1만4천432건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1만건 대는 16년만에 처음이다. 광주는 2021년(2만7천520건)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자치구별론 북구가 4천720건, 광산구 4천175건, 서구 2천397건, 남구 2천120건, 동구 1천25건 등이었다.

전남도 또한 작년 1만3천687건으로 전년보다 9천여건 감소했으며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순천시가 3천64건으로 가장 많았고, 목포시 2천942건, 광양시 2천193건, 여수시 1천730건 등의 순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전남 전체 아파트 매매의 43%를 차지하는 규모다. 반면, 100건 미만 지자체는 장흥 98건, 강진 91건, 장성 79건, 완도 70건, 구례 65건, 함평 54건, 담양 45건, 진도 44건, 곡성 36건, 신안 4건으로 편차가 컸다.

올해 사정도 밝지 않다. 고금리로 조달 비용이 높은데다 경기 둔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경제 상황이 불안한 만큼 소비자나 건설사 입장에서는 당분간 관망할 수 밖에 없다. 아직까지는 집값이 바닥이 아니라는 인식이 우세한데다 가계의 이자 부담 확대로 위축이 불가피하다. 사실상 거래 실종 상태가 계속될 수 있다. 역시 문제는 금리 안정이나 압박이 여전하다. 또 정부가 잇따라 여러 가지 규제 완화책을 내놓고 있지만 별반 나아지지 않는 분위기다.

장기 침체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가 많다. 2030세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집마련)족이 뛰어들었던 아파트는 집중적으로 하락하는 중이다. 미분양 물량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편으론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분양 아파트와 도시철도, 공원을 낀 역·숲세권 등의 이점을 갖춘 신규 대단지 위주로 반등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2-3월은 이사 철이라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대체로 전망은 어둡다. 당분간 지역 경제의 어려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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