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2(일) 17:34
|
1. [오늘은 국수 먹는 날] 국수 한 그릇에 담은 충무공 진법
부산광역시 수영구. 화려한 비주얼과 환상의 맛으로 손님들을 사로잡은 국숫집이 있다. 바다를 수호하던 거북선이 국숫집으로 대변신! 이순신 장군을 좋아하는 사장 김진욱(47) 씨가 모두 직접 디자인하고 작업한 결과물이란다. 거북선에 홀린 손님들 가게 안으로 쏙쏙 들어올 수밖에 없다는데, 외경에만 놀랄쏘냐, 국수 비주얼 역시 입을 다물지 못한단다. 모두를 놀라게 한 국수의 정체는? 매콤 비빔 메밀면! 총 8가지의 고명으로 이순신 장군의 첨자진 전법을 묘사했는데, 특히 두둑하게 올라간 고기 고명은 아롱사태와 한우 양지 2가지 부위를 사용. 꼭 12장을 맞춰 올려주는데, 12척의 배로 적군을 무찌른 명량대첩을 기억하고자 그 수를 맞췄단다. 수려한 국수 비주얼에 손님들 설레는 기분은 덤! 갖가지 고명이 매콤한 양념장과 한데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전한단다. 훌륭한 뱃사공의 역할을 하는 양념장의 비결은 파! 양념장을 만들 때 파를 가득 넣고 일주일 숙성해주면 시원한 맛까지 더해져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단다. 손님들을 사로잡은 국수의 축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으니! 넘치는 감칠맛을 지닌 들기름 메밀면도 있다. 양파, 마늘, 건 표고버섯, 다시마 등을 넣고 맛간장을 만드는데, 이때 다시마는 점도와 식감을 생각해 10분만 있다가 건져낸단다. 흑임자, 참깨, 통들깨 3총사 가득 올려 다양한 고소함 챙겨주면 빈틈없는 맛에 헤어 나올 수 없다는데, 이색적 재미로 눈과 입 모두 즐거운 국숫집으로 함께 가보자.
2. [위대한 일터] 34년 고등어 외길! 고등어 백반집
경북 포항의 한 시장엔 고등어 하나로 시장 골목을 평정한 백반집이 있다. 하루에 굽는 고등어만 평일 기준 400마리! 주말엔 500마리 넘게도 나간단다. 점심시간이면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뤄 긴 대기 줄이 만들어지는데, 시장까지 찾아주는 손님들이 오래 기다리면 힘드니까 하나둘 가게를 확장하기 시작한 게 벌써 4개가 되었단다. 정갈한 고등어 백반 정식이 7천5백 원이라는 것도 놀라운데, 바로바로 무쳐 나오는 신선한 나물 반찬이 무한 리필! 맛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단다. 매일 새벽 3시. 가장 먼저 출근해 수백 마리의 고등어 손질로 하루를 시작하는 주인장 이순애(63) 씨. 감자전분을 뿌린 고등어를 1차로 오븐에 구워 초벌을 해준 뒤 손님 주문이 들어오면 2차로 프라이팬에 구워주는데, 고등어는 오롯이 주인장의 몫이란다. 불 앞을 지킨 지도 어언 34년. 주인장 말고는 불 앞을 지킬 사람이 없다는데, 일이 고되고 힘들어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등어를 구우며 매일 화상을 달고 살고, 허리 펼 새 없다는데, 작년 4월엔 척주 4개가 주저앉아 긴급하게 시술했었다고. 재활로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운 뒤, 다시 일터로 돌아왔을 땐 일할 수 있어 더없이 행복했단다. 찜통더위에도, 추운 겨울에도 매일 화상을 입어가며 일해도 일터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주인장. 그녀의 전부이자 인생인 일터로 함께 떠나보자.
3. [촌집 전성시대] 풍경 때문에 집을 허물다?!
경상북도 포항시의 한 바다 품은 마을. 이곳에 바다 때문에 기존의 촌집을 허물고 새로 지은 부부가 있다. 2년 전, 코로나19로 인해 두 아이와 온종일 집에서만 생활했었다는 강지표(38), 김은혜(42) 씨 부부. 한창 뛰어놀아야 할 나이인 아이들을 집 안에만 두니 무척 답답해했단다. 그로 인해 시간이 날 때마다 살고 있는 경북 포항중에서도 최대한 한적하고 고요한 바다를 찾아 텐트를 치고 잠시나마 숨통이 트이는 순간을 가졌단다. 그러던 중, 문득 텐트 생활을 마치고 바다 보이는 촌집을 마련해 직장, 학교를 가지 않는 주말만큼이라도 가족끼리 온전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 결심했다는 부부. 그 길로 집에서부터 차로 30분 거리에 자리한 촌집을 알아보던 중, 바닷가 마을에 자리한 촌집을 발견해 곧장 매입했단다. 그런데 막상 집을 고치려고 보니 집 안에서는 바다가 보이질 않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결국, 기존의 촌집을 허물고 바다가 보이는 방향으로 촌집을 새로 지었단다. 그리곤 미장, 조경, 인테리어부터 셀프로 집을 꾸몄다는 부부. 경북 포항에서 만난 바다 때문에 허물고 새로 지은 촌집을 구경하러 가보자.
4. [수상한 가족] 일개미 남편이 버거워
충청북도 단양군엔 소문난 일개미 부부 황수만(78), 권남순(73) 씨가 있다. 남들이 보면 부부가 어찌도 저렇게 열심히 일하나 싶다만, 사실 아내 남순 씨는 이제 일 좀 그만하는 게 소원이란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남편은 아내에게 자꾸만 “일하러 가자.”고 말하고, 남순 씨는 마지못해 따라나선다. 고추, 깨, 콩 등 부부가 직접 키우는 밭만 33,057제곱미터(1만 평). 하지만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오직 둘이 모든 걸 다 한다. 남편에게 이제 밭은 팔고, 여유롭게 여생을 살자고 수도 없이 말해봤지만, 남편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아 매일 속이 터지기만 할 뿐이다. 이런 답답한 아내 속을 더 부글부글 끓게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남편 보물 1호 소 ‘복덩이’다. 아내는 매일 일하게 만들면서 복덩이는 매일 먹여주고, 산책해 주고 예뻐해 주기만을 하는데 그 광경을 볼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서운함이 쌓인단다. 과연 아내의 서운함은 언제 풀릴 수 있을 것인지! 야단법석 시골 노부부의 일상 속으로 오늘 저녁, 떠나본다.
다양한 정보와 생활의 지혜, 의식주, 대중문화, 사회이슈의 현장을 생동감있게 담은 MBC 생방송 '오늘N'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6시 5분에 전파를 탄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