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철학자 니체는 병균 속에서 백신을 찾아내듯 상처로부터 치료의 힘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는 “상처에 의해 정신이 강해지고 힘이 회복된다”고 말했다. 나무도 상처를 입으면 스스로 치료를 한다. 외부 충격에 의해 나무껍질이 벗겨지면 스스로 상처 부위를 감싸 병원균과 접촉을 차단해 자신을 보호한다. 그러나 스스로 치료할 수 없는 상처가 있으니 바로 잘못된 가지치기로 생긴 상처다.

나무의 상처는 인간이 나무를 가꾸고자 가지치기를 하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지를 자르면 어떤 점이 우리에게 이로울까? 산림에 인공 조림한 나무는 옹이가 없는 우량 목재를 생산하기 위해 가지치기를 한다. 어려서 가지치기 작업을 하지 않으면 목제품으로 가공했을 때 표면에 옹이가 남아 미관상 좋지 않은 하급목재가 된다. 가로수나 공원에 있는 나무는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고 경관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지를 정리해야 한다. 무성한 가지를 솎아내면 태풍 또는 돌풍에 의한 쓰러짐을 예방할 수 있어 이상기후가 빈번한 요즘 중요한 수목관리 요령이라 하겠다.

살아 있는 가지그루터기를 남겨두지 말자. 인간에게 이롭고자 실시하는 가지치기로 인해 생기는 상처는 피할 수 없다. 따라서 가지치기 방법을 정확하게 알고 과학적으로 실시해 상처 때문에 나무가 죽지 않고 좋은 나무로 자랄 수 있게 해야 한다. 먼저 우리 가까이에 있는 가로수나 공원에 있는 나무의 가지치기가 올바르게 되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대표적 잘못된 예로는 가지를 남기고 자르는 것이다. 일본 속담에 나무에 관한 바보 두 명이 등장한다. 매실나무 자르지 않는 바보, 벚나무 가지 자르는 바보 이렇게 두 명이다.

소나무나 편백나무 등 침엽수는 톱질 방향을 나무 본체와 직각으로 나무 가까이에서 가지를 자르면 된다. 특히 우리 지역에 많이 심어진 편백나무는 자연낙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하지 않으면 목재로서 가치가 떨어진다.

따라서 산에서 가꾸는 목재용 나무는 목표로 하는 나무 직경의 1/3 크기로 자라는 시점에 가지치기를 완료해야 한다. 예를 들어 편백나무를 가슴높이 지름 40cm까지 키워서 판매하고자 한다면 직경 13cm가 될 때 까지는 가지치기를 마쳐야 한다. 이런 가지치기 등 숲가꾸기사업은 시군 산림부서에 신청하면 국고보조사업으로 할 수 있다.

공공기관에서 관리하는 수목의 가지치기는 정확하고 신중해야 한다. 국민들이 보고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다. 나무를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나무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까지 가지치기 방법을 잘못 알고 나무의 마음과 몸에 상처를 주었다면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가? 정답은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료에 따라 바르게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 이다. 나무 스스로 상처를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상처로 부터 치료의 힘’은 올바른 가지치기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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