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등 전력 분야 공기업 9개사가 올 하반기 채용을 본격화했다. 모두 1천300여명 규모로,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10.2% 증가했다.

18일 한전 등 전력공기업에 따르면 지난 9일 한전을 시작으로 한전KPS, 한전KDN 등 전력 분야 공기업 9개사가 이달부터 원서접수 등 하반기 채용전형에 들어간다.

전력공기업의 하반기 채용 인원을 살펴보면 총 1천309명으로, 600명을 뽑는 한전이 가장 많다. 이어 동서발전(136명), 서부발전(130명), 한전KDN(114명), 남부발전(103명), 한전KPS(6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로써 올해 전력공기업 9개사의 전체 채용 규모는 3천575명으로 작년 3천244명보다 331명(10.2%) 늘어났다.

나주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국내 최대 공기업 한전은 지난 13일까지 원수접수를 마치고 19일부터 11월30일까지 서류전형과 직무능력·인성검사, 직무면접, 경영진면접 등을 실시한다.

한전KDN은 이날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오는 24일부터 12월7일까지 서류전형 등의 일정에 들어가고, 한전KPS도 지난 17일부터 11월15일까지 필기평가, 면접 등을 실시한다.

한전 등 전력공기업들은 이번 하반기 채용부터 모두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한다.

한전은 이력서에 사진, 학교, 학점, 주소, 생년월일 기재란을 없앴다. 특정학교 이름이 드러나는 이메일도 사용할 수 없다. 자기소개서에도 출신학교, 가족사항을 기재하면 안된다. 면접땐 상의 유니폼을 별도로 제공한다. 다만, 한전과 한전KPS, 한전KDN 등은 서류전형 심사를 위해 어학 성적을 받는다.

이색 선발도 눈에 띈다. 한전은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사무직에서도 지역전문 사원을 뽑기로 했다. 지역전문 사원은 호남제주권 등 4개 권역에서 129명을 선발한다. 해당 권역에 있는 학교(대학까지 학력만 인정)를 졸업(예정)했거나 재학·휴학중인 사람만 지원할 수 있다. 합격자는 해당 권역 또는 본사에서 10년간 의무근무를 해야 한다.

동서발전의 경우에는 ‘공공기관 탄력정원제’를 도입해 인건비 증가 없이 72명을 추가 채용한다.

탄력정원제는 공공기관이 총인건비 내에서 수당이나 연가보상비 등을 절감해 자율적으로 인력을 충원할 수 있는 제도다.

반면 탈원전 여파에 한수원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교해 ‘반 토막’났다. 한수원의 하반기 신규 채용 인원은 60명으로 작년 하반기 139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채용 인원 145명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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