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로 인해 대한민국 정치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필자는 올해 국운을 예언할 때 이제는 어떠한 거짓정보나 가짜뉴스에 흔들리지 않는 새로운 중도세력의 대변혁을 예고했었다. 여기서 말하는 중도세력은 여당, 야당을 가리지 않고 지혜의 눈으로 현실을 직시하는 새로운 투표세력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의 선거가 야당의 심판론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국민들의 눈높이가 이제는 지역정치를 넘어서 바르고 진실만을 바라볼 수 있는 높은 수준이 된 것이다. 그래서 여당도 현재의 성공만을 믿고 오만과 편견에 빠진다면 언제든지 민심은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사람은 환경과 여건이 바뀌면 언제든지 바뀔수 있기 때문이다.

용인술의 대가였던 제갈량도 믿었던 부하가 오만함에 빠져 사람도 잃고 전쟁의 형세를 잃은 적이 있다. 228년에 제갈량은 조조의 위나라를 북벌하기 위해 친히 병사를 이끌고 기산(祁山)으로 향하면서 자신이 신임하는 마속에게 맡겼다. 마속은 자신이 병서에 밝음을 지나치게 자신한 나머지, 제갈량의 명령을 어기고 부장 왕평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성을 버리고 산으로 향했다. 그 결과 장합에게 포위돼 수원을 차단당하였으니 싸우기도 전에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때를 놓치지 않고 공격한 장합에게 촉나라 군사는 대패했으며 마속은 도주하고 촉나라는 가정(街亭)을 잃었다. 이 패전으로 제갈량은 북벌을 위한 공격거점과 유리한 형세를 잃고 한중으로 철군할 수밖에 없었다. 그 뒤에 군법에 따라 마속을 참수했였지만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제갈량이 마속을 잘못 등용한 일화의 핵심은 사람이란 여건과 환경에 따라서 장단점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데 있다.

그는 참모에서 장수로 승진한 뒤에 병서에 능통하다는 이유로 실전경험이 많은 왕평을 무시한 채 이론만을 앞세워 제갈량의 군사배치를 독단적으로 바꿨던 것이다. 즉 자신의 오만과 편견에 치우쳐 권력이 생기자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독단적인 행동을 하다가 나라와 자신을 망치는 잘못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이번에 당선된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초심을 잃지 말고 국민들의 눈을 무서워해야 한다. 이번 선거가 자신들의 능력보다는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과 문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의 그늘아래서 그 이득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제갈량 못지않은 지혜를 가졌다. 국민들이 준 권력을 부디 남용하지 말고 오직 사심이 아닌 대한민국을 위해서 온 힘을 다 쏟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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