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화분에 넣어 방안이나 사무실에 들여놓으면 어떻게 되는가. 바깥에서 바람이 불든, 눈이 내리든, 비가 오든, 햇볕이 너무 강하게 쬐든 안전하게 보호를 받으니 전혀 위험하지 않다. 하지만 인간의 도움이 없게 되면 방안에 들여온 나무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서서히 죽어가게 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싱그러움이 시들고 벌레가 들어와도 내성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죽게 되어있다. 삶을 영위하고 지속시키는 도전이 없는 까닭이다.

자연 속에 방치된 나무는 어떤가.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면 나무는 더 많은 물을 빨아들인다. 태풍이 불면 나무는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린다. 비가 많이 내리면 뿌리가 튼튼해져 땅과 더욱 밀착이 된다. 벌레가 들어오면 처음에는 이기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내성이 생겨 웬만한 병충해는 스스로 이겨내게 된다. 자연이 선사하는 투쟁을 통해 나무는 자립심과 강인함을 얻는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삶에서 다가오는 시련은 스스로를 단련시킨다.

우리는 최근에 버닝썬 사태로 촉발된 사건에서 유독 눈에 띄는 두 명의 연예인의 몰락을 지켜봤다. 바로 정준영과 로이킴이다. 이들은 모 프로그램의 오디션에서 나와서 나란히 1,2위를 움켜쥐며 세상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들이 유독 화제가 됐던 것은 노래실력뿐 아니라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고, 수려한 외모, 연기까지 모든 것에서 엄친아로 통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이 이제 모든 사람의 지탄을 받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왔던 좋은 이미지도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관상에서 얼굴의 기색(氣色)을 모르는 독자들은 이들의 버닝썬 사건전의 얼굴과 버닝썬 사건 이후에 각종 언론에서 나왔던 그들의 얼굴을 봐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눈동자다. 그토록 초롱초롱하고 밝게 빛나며 어떻게 보면 다소 거만하게도 보였던 흔들림 없던 눈동자는 흐리멍텅하게 바뀌었고 눈의 초점이 사라졌으며 뚜렷이 앞을 응시하지 못하는 시선이 운(運)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운(運)의 흐름은 얼굴의 기색(氣色)으로 드러난다. 아직 그들은 이제 초년에서 청년의 시기로의 운로(運路)를 지나고 있다. 비바람을 맞은 나무가 잘 크는 것처럼 그들도 더 큰 성장 전에 오는 시련기로 봐야한다.

그래서 초년에 너무 힘들게 보내는 학생이나 젊은 청년들은 너무 낙담하지 말기를 바란다. 운(運)의 흐름은 계절처럼 변하면서 초년에 힘들면 반드시 중년이나 말년에 좋은 운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