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5(금)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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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심 곳곳 무인성인용품점이 청소년들의 일탈과 탈선 장소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무인점포의 특성상 관리자가 없는데다, 성인 신분증만 소지하고 있을 시 비교적 출입·구매가 자유롭다는 점에서 청소년 출입 제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저녁 광주 북구 용봉동 전철우사거리.
용봉택지로 사거리를 중심으로 어느 방향 가릴 것 없이 길게 늘어선 각종 음식점과 술집 사이로 화려한 조명의 ‘무인성인용품점’이 눈에 띄었다.
점포 유리창과 전자간판에는 오가는 행인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외설적인 문구가 쓰여 있었고 출입문 앞에는 청소년 출입을 막기 위한 성인인증기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기기가 별도의 지문확인, 얼굴 대조 등 본인 인증 과정 없이 신분증의 위·변조 여부만 확인하다 보니 성인 신분증만 있다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했다.
하나마나한 성인인증 후 들어간 가게 내부에는 각종 성인용품이 즐비했고 결제 역시 무인결제시스템으로 운영돼 별도의 확인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성인 신분증만 있다 보면 간편하게 출입·구매가 가능했고 이로 인한 신분증 도용 등 청소년 탈선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또 해당 점포는 학원, 독서실, 스터디 카페까지 거리가 약 600m 정도밖에 되지 않아 이를 오가는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레 노출돼 있었다.
학부모 서모(48)씨는 “고등학생 아들이 학원에서 집으로 향하는 길 한복판에 성인용품점이 버젓이 자리해 혹시라도 잘못된 방법을 써서라도 들어가 보려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무인으로 운영되면 신분증 도용을 막을 수도 없을 건데 청소년 출입금지 등 안내문이 다 무슨 소용이냐”고 토로했다.
비슷한 시각 첨단 연신로 91번길에 위치한 무인성인용품점 내부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마찬가지로 신분증 확인만으로 출입이 가능했고 가게 내부 화이트보드에는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비속어와 각종 음담패설, 왔다 갔다는 실명 인증과 함께 연락하라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겨두는 등 개인정보가 널려 있어 호기심으로 방문한 청소년이 남긴 개인정보를 악용한 각종 범죄와 피해도 우려됐다.
특히 이곳은 신용중학교와 빛고을 고등학교까지 500m 거리도 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은 장소 제제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현행법상 성인용품정은 자유업종으로 분류돼 세무서 신고 후 영업이 가능하고 교육환경보호구역인 직선거리 200m 이내에만 들어서지 않는다면 제약을 받지 않아 이 거리만 넘어선다면 교육시설 인근이라도 영업이 가능하다.
주민 임모(52)씨는 “주변을 산책하면서 인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아무렇지 않게 성인용품점을 들락거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호기심으로 들어가는 학생들도 문제지만 매일같이 오가는 통학로에 저런 가게가 있다면 어떻게 눈길이 안가겠냐. 하다못해 사람이 직접 관리라도 해서 출입을 막는 등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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