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5(금)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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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소회는?
-지난 1년 열심히 달려왔다. A학점을 받고 싶지만, 평가는 시민의 몫이니 겸손한 맘으로 기다리겠다. ‘5+1’을 비롯한 주요 현안들도 빠르게 방향을 잡고 속도를 내고 있다. ‘가뭄 극복’으로 대표되는 시민들의 참여, 100만평 규모의 미래차 국가산단 유치, 군공항 특별법 통과를 이끌어 낸 공직자들의 열정,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위해 노력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시장의 의지까지 3박자가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한편에서는 ‘운이 좋은 시장’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단순한 운이 아니다. 광주가 지난 시간 축적해 온 것이다. 간절함·집중력·집단지성의 결과이기도 하다. 운도 간절함을 가지고 준비가 돼있을 때 우리 것이 된다. 준비하고 작전을 세워놓았기 때문에 기회와 운을 놓치지 않고 붙잡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현안이나 정책, 시민 체감도가 높은 정책을 꼽자면?
-시민 입장에서 가장 크게 체감하는 정책은 광주다움 통합돌봄과 9월1일부터 시작하는 ‘24시 어린이 안심병원’일 것 같다. 특히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시민 감동이 매우 크다. 기존 돌봄에 포함되지 못했던 사각지대를 찾아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실 때마다 참으로 기쁘고 자랑스럽다. 그 밖에도 다양한 정책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꼽고 싶다. 군공항 이전 사업은 난제 중 난제로 꼽혔던 만큼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한 첫 꼭지를 따는 특별법 통과한 날은 늦게 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대구의 홍준표와 광주의 강기정이 함께 이뤄낸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또 하나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명칭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로 변경한 사례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한 번 더 생각한 결과였고, 고민이 컸지만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광주 군공항 이전은 앞으로 풀어야 할 실타래가 많다.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며, 민간공항 이전에 대한 생각은?
-먼저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김영록 전남지사와 여러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에 감사드린다. 군공항 이전은 특별법 통과로 기부 대 양여의 한계를 보완해 나가며 이전 후보지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금은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노력의 과정에 있다. 지난 6월26일에는 1조원 규모 지역개발사업지원금,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 이전, 신도시 건설 등 광주시의 진심이 담긴 ‘광주 군공항 유치지역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새로운 군 공항 유치지역이 미래산업의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남도, 중앙부처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할 것이다. 민간공항 이전 문제는 군공항 유치 의향서가 제출되면 즉시 논의할 것이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AI, 미래차를 양축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했다. 향후 방향과 가시적인 추진 계획은?
-AI와 미래차는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경쟁력의 양날개가 될 것이다. AI 집적단지 2단계 사업을 구체화하는 한편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서부터 자율주행까지 미래차 전주기 산업생태계를 광주가 가장 먼저 만들어 갈 것이다. AI 집적단지 2단계 사업이 중단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신속한 예타 추진과 광주산업의 근간인 자동차산업이 성공적인 미래차전환과 고도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기술개발·실증사업 등에 대한 국비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미래산업에 있어서 최고의 경쟁력은 인재양성이다. 탄탄한 인재양성 사다리 구축에 힘쓰겠다. 인공지능·미래모빌리티·반도체 분야 등 미래 먹거리가 될 산업 육성과 인재양성 간 연결고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창업도 공들이는 정책 중 하나다. 창업 성공률이 높은 도시 현재 진행 상황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산업을 키우는 것도 있지만 창업을 통해서도 다양하게 창출할 수 있다. 창업 성공률이 높은 광주를 만들기 위해 크게 3가지를 약속했다. 창업 펀드 5천억 조성, 창업 공간 마련, 그리고 창업 페스티벌과 실증 지원사업이다. 먼저 투자 활성화를 위해 5천억 창업펀드 조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인공지능(AI)·문화 산업 등 미래 신산업 분야의 기술력 있는 유망 스타트업이 보다 쉽게 투자받을 수 있도록 기술창업기업을 위해 3천259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이다. 또 창업기업 초기부터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위한 2천억원 규모의 ‘창업성장사다리 펀드’를 신규 조성해 지역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스타트업·투자자·창업기관 등이 한 곳으로 모이는 거점공간을 확충해 창업 기반도 더욱 단단하게 마련중이다. 창업성장의 거점인 광주역창업밸리에 더해 이미 구축돼 있는 AI창업캠프1·2호, I-PLEX, 광주실감콘텐츠큐브 등과 AI집적단지 창업실증동을 연결, 도시 곳곳에 창업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창업문화 확산과 지역의 우수 창업기업 발굴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창업페스티벌을 11월 중 대규모 행사로 개최하며,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아이디어를 가진 누구나 광주에 와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시 전체를 실증 테스트베드화 할 것이다.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광주와 전남이 함께 하고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는지?
-김영록 지사와 저의 공약 1호, 상생 공약 1호가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다. 광주와 전남이 꼭 해야 할 사업이다. 먼저 광주와 전남이 반도체산업 육성 추진단을 꾸리는 등 ‘원팀’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밖에도 반도체공동연구소 함께 유치, 전남대-전북대 공동 첨단학과 유치 등 다각도로 협업을 하고 있다. 반도체 특화단지에 광주·전남이 갖는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광주에는 세계 2위 반도체 후공정 글로벌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AI사관학교,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남대 등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도 다수 포진해 있다. 특히 지난 3월 삼성전자-GIST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계약학과도 신설됐으며, AI영재고 설립도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광주와 전남은 풍부한 재생에너지, 넓은 부지, 탁월한 정주 여건 등 우수한 인프라가 강점이다. 유일하게 광역자치단체 간 협력으로 첨단특화단지를 신청한 만큼 강점을 활용해 대한민국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선도할 것이며 남은 기간 원팀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했는데, 어떤 것들이 바뀌었는지 궁금하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저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었다. 공공기관 통폐합이나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대상 확대, 공공기관장 임기를 시장 임기와 일치시키는 것들은 시장의 기득권인데 내려놓은 것이다. 관습적 의전 대신 행사의 주인공인 시민을 꼼꼼히 챙겨주는 것을 주문했다. 관례적으로 기부금 전달식은 시청에서 진행됐지만, 이제는 시장이 기부자를 찾아가고 기념 촬영도 기부자가 가운데 자리로 옮겨졌다. 정례조회, 간부회의, 업무보고 뿐 아니라 ‘월요대화’, ‘정책소풍’, 시민 참여 확대를 위한 시민제안 플랫폼 ‘광주온(ON) 도입’ 등 소통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결과적으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저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 두 번째는 다양한 문화적인 부분에서 관행적인 것과의 탈피로 볼 수 있다.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원포인트 개헌을 주장했는데 진척은 되고 있는지.
-계엄군과 전두환에 맞선 투쟁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지킨 거대한 씨앗 5·18의 정신을 키우고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5·18정신의 가치와 국민적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됐지만, 실제 헌법수록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위해 원포인트 개헌을 하자고 제안했다. 우선 내년 총선에 맞춰 ‘원포인트’ 개헌으로 달려가 보자는 게 로드맵이자 목표다. 국회의원 200명 이상 서명을 받아 공동 발의되도록 노력하겠다.
▲소통을 강조하지만 일각에서는 ‘소통 부재’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한 의견은?
-소통에 대해서는 시민과의 직접 소통, 공직자와의 직접 소통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월요대화·정책소풍·간부 티타임 등 공직자·시민들과 함께 다양하고 색깔있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단체에서 ‘불통’이라는 프레임으로 공격을 한다. 생각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를 ‘불통’으로 프레임 씌우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소통이 부족하다 느낄 수는 있으나 부족하면 더 소통할 것이다. 앞으로 소통의 대상과 주제는 더욱 다양화하고, 기회는 정례화할 것이다.
▲취임 2년차 주력 분야 또는 역점 사업은?
-새로 시작하는 것도 있지만, 지난해 기반을 닦은 미래먹거리 준비를 본격화하는 일도 중요하다. 먼저, 인공지능과 미래차라는 미래먹거리와 창업성공률이 높은 광주라는 양 날개로 광주의 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늘려 나갈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과제가 ‘교육’이다. 현 정부의 교육 정책 방향도 많이 바뀌고 있고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사업이나 글로컬대학30 등의 교육환경 변화에서 광주시가 교육 컨트롤타워가 되겠다고 약속한 만큼 역할을 본격화하기 위해 기존의 인재육성과를 문화경제부시장 직속 교육정책관으로 승격시켰다. 공공의료 부분도 또 하나의 과제다. 시립병원, 5개 보건소 등 공공의료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고민이다. 취임 2년차에는 ‘눈에 보이는 변화’를 ‘손에 잡히는 변화’로 구체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광주시민들에게 한 말씀.
-그동안 시정에 적극 참여해 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이제부터 광주의 변화를 손에 잡히도록 만드는데 시민들께서 함께 응원해 주시고 때로는 기다리고 동참해 주시는 일이 필요할 것 같다. 공직자들은 이같은 신뢰에 기반해서 열심히 광주 변화를 위해 뛰어보겠다. 진실한 모습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면 언젠가 알아주실 것이라는 마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기수희 기자
기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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