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윤作 ‘중첩된 산수 - Happy Blue Dragon’

십이지(十二支) 다섯 번째인 용은 띠 중 유일하게 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상 속 동물이다. 용은 신성함, 권력, 성공, 성취의 의미를 지닌다. 또 한국과 중국에서 용은 농업과 어업에 영향을 끼치는 비, 구름, 바람의 조화를 다스리는 존재이자 신성한 힘과 질서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진다. 우주만물의 질서를 상징하는 용은 왕의 권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광주신세계갤러리가 다음달 13일까지 신년기획전 ‘용이 여의주를 얻듯이’를 연다.

청룡의 해, 첫 번째로 마련된 이번 기획전은 신년 희망과 행운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바위, 송영학, 신호윤, 이수진, 이인성, 정뱅, 황중환 등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7명의 작가는 이와 같은 용의 상징성과 특징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회화, 일러스트, 영상, 설치작품에 담긴 각양각색 개성 넘치는 용 이야기는 갤러리 공간에서뿐만 아니라 1층 광장에서 진행되는 ‘아트월 프로젝트’에서도 만날 수 있다.

사진 위로부터 바위作 ‘갑진년 건강하시고 행복(부분)’, 이인성作 ‘어느날 문득’, 정뱅作 ‘2024.8’, 송영학作 ‘위대한 탄생15’, 황중환作 ‘용과 함께 스케치북’, 이수진作 ‘금미르다온’ <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바위 작가의 작품에서는 카툰을 기반으로 키치함을 살린 독특한 용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동양적 세계관에서 비롯된 12지 방위신을 통해 내적인 심리상태를 고스란히 담아낸 송영학 작가의 작품 ‘위대한 탄생’도 눈길을 끈다.

종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이용해 청룡의 형상을 표현한 신호윤 작가의 ‘중첩된 산수’, 전통미를 바탕으로 친근한 용의 이미지를 미디어아트로 담아낸 이수진 작가의 ‘금미르다온’, 작가 특유의 특징적인 주황색 점들을 따라 다양한 용을 찾아볼 수 있는 이인성 작가의 회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화투패’를 재해석해 귀여운 형상의 캐릭터로 2024년 열두 달을 담아낸 정뱅 작가의 ‘2024년’ 연작,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황중환 작가의 용 일러스트레이션까지 다채롭다.

김수영 광주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용의 신통한 능력은 용이 지니고 있는 여의주에서 비롯된다. 사람도 여의주를 얻으면 용처럼 온갖 재주를 부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며 “이번 신년기획전을 관람하는 모든 분들이 ‘용이 여의주를 얻듯’ 청룡의 기운을 듬뿍 받아 2024년 한 해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루고, 만사형통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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