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연극마을이 30주년 기념공연 ‘The Father’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연출을 맡은 이당금 대표, 주연 배우 오성완 푸른연극마을 대표, 서양화가 한희원.

“작품 ‘The Father’는 국내 최초로 소극장에서 열리는 연극입니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의 3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30년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광주의 대표 극단 푸른연극마을이 창단 30주년 기념 연극 ‘The Father’ 공연을 앞두고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극 ‘The Father’는 한 노인이 치매 속 고립돼가는 과정을 미스터리하게 다룬 작품이다. 미로처럼 설계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은 사건의 전말에 관한 추리를 이어나간다.

이번 연극의 중요한 연출 장치는 음악과 미술이다. 음악감독 이상록은 무대에서 피아노를 라이브로 연주하며 앙드레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또한 서양화가 한희원 작품이 무대 미술로 활용돼 앙드레의 기억 속 고립과 상실을 드러낸다.

주연 앙드레 역을 맡은 오성완 푸른연극마을 대표는 “주변에서 소외된 이들을 보듬었을 때 그때서야 우리 사회가 비로소 따뜻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야기”라며 “삶의 과정 중 하나인 ‘죽음’을 돌아보고 인간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43년 작품 활동을 했지만 맡은 배역 중에서도 표현하기 가장 어려운 것 같다”며 “30주년을 맞은 우리 극단이 다시 한번 도전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극에는 주연인 오 대표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이당금 공동대표, 그리고 딸 오새희 씨까지 세 가족이 한 무대에 선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지닌다.

이당금 대표는 “광주 문화예술의 중심에 ‘연극’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지역 내에서 힘들지만 꿋꿋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공연예술단체가 있고, 또 이곳이 지역 청년 연극인들에게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The Father’ 공연은 오는 17일부터 2월3일까지 씨어터 연바람(동구 구성로204번길 1-1)에서 열린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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