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8(금) 17:40
|
|
‘톡! 톡! 댄싱 톡! 우리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를 슬로건으로 내건 ‘찾아가는 학교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이다. 폭력 없는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마련된 공연으로 지역에서 오랜 시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정희자(사진) 광주교대 체육교육과 교수가 기획한 이 프로그램은 순수예술이라기보다는 아이들이 쉽게 접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연으로, 광주·전남·북 지역 초·중·고교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015년 ‘흡연 예방’으로 시작된 ‘학교로 찾아가는 공연’은 일 년 뒤인 2016년 ‘학교폭력 예방’을 주제로 7년간 이어져오고 있다. 그간 총 500여회의 공연을 펼쳐올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현재 지역 내에서 ‘찾아가는 공연’ 형식의 작품은 많지만, 정 교수의 기획공연은 무엇보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진행된다는 점이 특별하다. 춤과 연극뿐 아니라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랩을 비롯해 미술과 명상까지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가 융합된 체험이 이뤄진다.
일반적인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주입식, 강의식인 데 비해 해당 프로그램은 사전 문제인식을 위한 영상 시청부터 공연과 체험, 감상, 활동, 선서식까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공연에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총 다섯 명의 춤꾼이 등장한다. 쉽게 따라할 수 있을 만한 쉽고 임팩트 있는 동작들로 한 편의 무대를 선사한다.
학교 차원에서 진행된 사전학습 활동 점검도 이뤄진다. ‘나도 랩퍼’, ‘학교폭력 근절 메시지 몸으로 익히기’ 체험이다.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 입장에서 편지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3·4행시를 지어보는 등 활동을 통해 학교폭력에 대해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어 더욱 의미를 지닌다.
정 교수는 “에너지가 넘치는 우리 아이들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공연이 무엇일까 항상 생각해왔다”며 “이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켜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선 ‘방관자’의 마음을 두드리는 것이 필요했고, 이를 교육적으로 풀어나갈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며 “학교폭력과 관련한 글을 즉석으로 선정해 랩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나 스스로를 돌이켜볼 수 있는 활동이 아이들에게 큰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실제 공연을 관람한 아이들 중에서는 감동을 받아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자신의 사례를 털어놓으며 학교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공연은 올해도 이어진다. 오는 3월 학기가 시작되면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신청 학교를 접수 받고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 학교폭력 예방의 중요성을 전한다.
정 교수는 “학생들 스스로 올바른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며 “레퍼토리 개발이나 최근 화두인 마약 관련 예방활동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다양한 계몽, 예방 프로그램을 고안하겠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